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하자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이라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다시 실천할 것을 권고했다.
26일(현지 시각) CNBC에 따르면, 마리안젤라 시마오 WHO 사무부총장은 이날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2차까지 했다는 것 만으로 안전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라며 "백신을 맞았더라도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만으로는 델타 변이 확산을 막을 수 없다"라며 "지속적으로 마스크를 사용하고 공기가 환기되는 공간에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다시 이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마오 사무부총장의 이러한 경고는 최근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이 마스크 착용을 비롯한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해제하고 있는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25일(현지 시각) 이스라엘에서는 성인 절반가량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았지만 델타 변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정부는 앞서 철회했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다시 시행했다.
지난주 WHO는 델타 변이가 전 세계적인 지배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델타 변이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최소 92개국 이상 확산됐으며 그동안 나왔던 수많은 변이 바이러스 중에서도 확산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져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델타 변이가 확산됨에 따라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며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금까지 6만 명이 사망했다며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미국인들이 특히 더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마이크 라이언 WHO 비상대책본부장은 "델타 변이의 전염 방식이 기존 변이 바이러스들보다 더 효율적이기 때문에 더 전염성이 강하고 치명적"이라며 사람들에게 델타 변이에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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