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에이브람스에 훈장·조선 환도
신임 라캐머라 사령관에 "기대 크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을 떠나는 로버트 에이브람스 한미 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에 보국훈장 통일장을 수여하고 조선시대 환도를 본뜬 ‘호신문장환도’를 선물했다. 폴 라캐머라 신임 연합사령관과 존 아퀼리노 인도태평양 사령관도 함께 한 오찬에서 `식구`의 의미를 설명하며 "식구가 되는 뜻깊은 자리를 통해 한미동맹이 더욱 발전하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1일 이임 한미 연합사령관 서훈식 후 가진 오찬에서 에이브람스 사령관의 노고를 격려하고 신임 라캐머라 사령관을 환영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에이브람스 사령관 재임 동안 한미동맹은 더 굳건하게 발전했고, 9.19 군사합의 이행,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긴장이 완화되고 평화가 유지되는 큰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우병수(禹柄秀) 장군’이라는 한국 이름까지 갖고 주한미군 사령관, 한미연합 사령관, 유엔군 사령관의 세 가지 직책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에이브람스 사령관의 노고를 치하한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에이브람스 사령관은 6.25전쟁에 참전한 아버지를 비롯해 큰 형과 둘째 형, 장인과 매형의 한국 근무 사실을 전하며 "주한미군과 그 가족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세계 그 어느 곳보다 안전한 한국에 주둔하게 돼 운이 좋았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신임 라캐머라 사령관에는 "한국 최전방에서 근무한 경험도 있고, 한반도 안보정세를 잘 아는 분이 신임 사령관으로 부임하게 되어 기대가 크다"면서 "전작권 전환과 용산기지 반환과 같은 한미동맹 현안들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한국군과 긴밀한 소통으로 성과를 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라캐머라 사령관은 1990년대 말 DMZ에 인접한 곳에서 근무한 경험을 공유하며 "해외근무로 가족과 떨어져 지낸 날이 많았는데, 이번에 한국에서 가족과 함께 근무하게 되어 기쁘고, 전임 에이브람스 사령관의 바통을 이어받아 동맹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아퀼리노 인도태평양 사령관에게도 늦었지만 취임 축하 인사를 건넸고 아퀼리노 사령관은 2018년 10월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서 문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에이브람스 사령관에 선물한 호신문장환도(虎身紋裝環刀)는 무형문화재 환도장이 만든 작품으로 칼코등이에 호랑이 모습을 장식했다. 문 대통령은 조선시대에 공이 있는 장군에게 칼을 하사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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