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현지시간 5일로 예정됐던 회의를 취소하면서 새로운 유가 전쟁의 서막이 오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날 회의는 아랍에미리트(UAE)가 다른 산유국들이 합의한 내용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몇 번의 연장 끝에 불발됐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이라크 국영통신(INA)을 인용해 OPEC+ 회원국인 이라크의 총리의 금융분야 자문위원이 OPEC+ 합의 결렬로 유가 전쟁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금융 고문인 마자르 모하메드 살레는 INA에 "OPEC 산유국들 사이 합의와 이해가 사라졌다. 유가 전쟁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OPEC 산유국들의 증산은 바람직하지 않은 가격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는 원유 공급 시장의 잠재적 과잉을 피하기 위해 회원국들 스스로 신중하고 높은 협조 하에 실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루이스 딕슨 분석가는 "OPEC+가 다음 달 시장에 증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유가를 끌어올렸지만 변동성도 더했다"며 "회의가 이날 연기됐고 발표되기까지 시간이 걸린 것은 약간의 협상이 따로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ING 이코노믹스는 "OPEC+의 협상 실패가 유가에 약간의 상승분을 줄 수 있다"면서도 "OPEC+가 광범위한 합의의 끝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합의 불발 소식에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뛰었다. 국제유가 기준물 북해 브렌트유는 1% 넘게 뛰면서 배럴당 77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는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또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역시 약 3년만에 처음으로 지난 1일 배럴당 75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WTI는 배럴당 1.56% 오른 76.33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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