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미술관` 건립을 두고 주요 지방자치단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6일 문체부 등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30곳 이상의 지자체에서 이건희 미술관 유치 의사를 밝혔다.
유치 의사를 밝힌 지자체는 문화발전과 균형발전 등을 내세우며 저마다 지역이 최적지임을 강조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5월 부산 북항에 미술관을 유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이어 문체부에 미술관 건립을 공모 방식으로 추진해달라고 건의했다.
이어 부산 여·야·정은 지난 6월 미술관 입지를 공모로 해야 한다는 공동 건의문까지 채택했다.
공동 건의문에는 박 시장을 비롯해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하태경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이 서명했다.
부산상공회의소는 미술관 건립 부지 선정 관련,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비수도권만 참여하는 제한 공모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미술관 유치 열기가 고조되면서 부산시에 이어 부산지역 기초단체도 잇따라 미술관 유치에 뛰어들었다.
최근 부산 해운대구는 이전을 추진 중인 현 구청사에 미술관을 유치하겠다고 나섰다.
홍순천 해운대구청장은 "박형준 부산시장의 부산 유치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면서도 "2024년 연말 완공을 목표로 속도를 내는 해운대구청 신청사를 재송동으로 이전하고, 중동의 현 청사를 이건희 미술관으로 내놓겠다"고 밝혔다.
현 청사는 해운대해수욕장 근처로 특급호텔 등 주변 인프라가 우수해 노른자위 땅으로 꼽힌다.
부산 사상구도 미술관 유치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사상구가 지역구인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까지 나섰다.
신 의장은 최근 부산지역 동서격차 해소를 위해 미술관이 필요하다는 내용 등을 담은 서신을 청와대에 보내기도 했다.
사상구에서는 미술관 부지로 2019년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 대개조 비전 선포식`을 한 사상공단 내 대경 PNC 등이 거론된다.
신 의장은 "구청장, 구의회 의장과도 미술관 유치 논의를 거쳤다"며 "문체부 발표를 보고 조만간 공식적으로 유치 의사를 밝힐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지난 5일 `이건희 미술관 용인 유치 시민추진위원회` 상임공동대표들과 함께 문체부를 방문해 이건희 미술관 유치 희망 건의문과 시민 2만여 명이 참여한 서명부를 전달했다.
충남 서산시의회도 문체부에 미술관 유치 건의문을 보냈고, 경남 의령군에서는 지난달 미술관 유치를 위한 추진위가 출범했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오는 7일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 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일 미술관 부지 발표는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는 지난 4월 28일 이 회장 유족 측으로부터 문화재와 미술품 2만3천여 점을 기증받은 뒤 미술관 신설 등을 검토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미술계를 비롯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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