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에서 설립된 대형 가상화폐 채굴 사업자 `인터내셔널 블록체인 컨설팅`(IBC) 그룹이 중국의 채굴장을 폐쇄하고 캐나다와 미국으로 채굴 시설을 옮기기로 했다.
IBC 그룹은 중국 당국의 강력한 단속에 채굴장 이전을 결정했다고 6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포테이토 등이 보도했다.
IBC 그룹은 중국 40개 도시에 뒀던 비트코인·이더리움 채굴장을 폐쇄하고 캐나다와 미국에서 새로운 채굴 시설을 운영하기로 했다.
또 아랍에미리트(UAE)와 아이슬랜드, 카자흐스탄, 남미 여러 국가에도 채굴장을 설치하기로 했다.
IBC 그룹은 중동을 거점으로 하는 가상화폐 프로젝트 투자회사였으나 지난 3월 본사를 UAE 두바이에서 캐나다 토론토로 옮겼다.
가상화폐에 거액을 투자해 `아랍의 고래`로 불리는 IBC 그룹 쿠람 슈로프 회장은 중국 채굴장 폐쇄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중국 관리들이 엄격한 규제를 계속하는 바람에 이미 다른 대형 채굴회사도 중국을 떠났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단속 때문에 일시적인 불편함이 있지만, 채굴장의 다양화는 좋은 소식"이라며 "북미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술 허브인 토론토에 본사를 둔 IBC 그룹은 현재의 변화를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옹호론자들은 중국의 강력한 단속과 현지 채굴장 폐쇄가 장기적으로 업계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주장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블록체인닷컴의 피터 스미스 최고경영자(CEO)는 경제매체 야후파이낸스에 중국의 단속은 가상화폐 채굴을 다각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시장 분석가 스콧 멜커도 많은 사업자가 중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비트코인을 채굴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지지자인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CEO는 지난달 말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중국은 비트코인 관련 사업으로 매년 100억달러 수익을 창출했으나 채굴업자들을 쫓아냄으로써 1조달러짜리 실수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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