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우주여행 티켓 구매한 머스크..."우린 친구다"

입력 2021-07-12 08:00   수정 2021-07-12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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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11일(현지시간) 첫 민간 우주 관광에 성공한 가운데 경쟁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 기업의 우주 티켓을 구입해 화제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버진 갤럭틱 대변인은 머스크가 버진 갤럭틱의 우주 비행선 탑승권을 이미 샀다고 밝혔다. 머스크가 우주 여행 대기자 명단에서 몇 번째 순번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브랜슨 회장과 블루 오리진을 창업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과 함께 민간 우주여행을 놓고 억만장자들의 우주 경쟁 3파전을 벌이는 머스크가 경쟁자의 우주선에 먼저 오르겠다는 의미여서 관심이 모아졌다.
버진 갤럭틱은 티켓이 개당 25만 달러(약 2억8000만원)에 팔렸으며 매출과 예치금으로 8천만 달러를 모았다고 전했다.
브랜슨 회장은 이날 시험 비행을 앞두고 영국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론은 내 친구다. 아마도 나 역시 언젠가 그의 우주선에 올라 여행할지 모른다"며 머스크의 티켓 구매 사실을 알렸다.

브랜슨 회장은 또한 비행 직전 "친구와 아침을 시작하기에 좋다"며 머스크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본인의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버진 갤럭틱은 현재까지 600명 이상이 우주여행을 신청했다고 밝힌 상태다. 예약자 명단에는 톰 행크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 저스틴 비버, 레이디 가가 등이 포함돼 있다.
회사 측은 두 차례 추가 시험 비행을 마친 뒤 이르면 내년에 최초 구매자들을 우주 비행선에 태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버진 갤럭틱의 경쟁사인 블루 오리진은 오는 20일 베이조스의 우주 비행을 예고한 상태다. 이날 베이조스는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52주년 기념일에 맞춰 남동생 마크와 82세 여성 월리 펑크 등과 함께 직접 우주 관광에 나선다.
머스크가 세운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 역시 오는 9월 일반인 4명을 우주선에 태워 지구를 공전하는 궤도 비행에 도전하기로 했다. 다만 이때 머스크는 우주선에 직접 탑승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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