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코로나 변동장세"…ECB통화정책·실적발표 '변수' [차트로 보는 증시]

지수희 기자

입력 2021-07-16 18:07   수정 2021-07-1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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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차트로 이번주 증시를 정리하고 다음주 시장을 전망하는 `차트로 보는 증시` 시간입니다.

    증권부 지수희 기자 나와있습니다.

    이번주 증시 먼저 정리해볼까요?

    <기자>

    지난주 사회적거리두기 4단계 충격에 3217선까지 하락했던 코스피가 이번주에는 조금 힘을 내는 모습이었습니다.

    주 중반까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15일 3280선까지 회복을 했는데요.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연설이 우리 시간으로 지난 수요일 "자산매입축소를 빠르게 진행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증시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다음날에는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수준"이라고 말하면서 오늘 다시 약세로 마감했습니다.

    지난 몇 주 동안 계속 개인이 이끄는 장세가 이어졌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번주에는 주 중반까지 매도 하던 개인이 오늘 다시 순매수로 전환을 하면서 개인과 외국인이 매수우위, 기관만 주식을 팔아치우는 장세였습니다.

    <앵커>
    오랜만에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 소식을 들으니까 반가운데요.

    외국인들이 어떤 종목들 담았나요?

    <기자>



    외국인들은 지난주 반도체와 배터리소재주를 많이 담았습니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해서 배터리 소재기업인 엘앤에프,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대거 사들였습니다.

    특히 이번주 배터리 양극제 공급기업 엘앤에프에 대한 리포트가 나왔는데요.

    미래에셋증권이 엘앤에프에 대해 하반기부터 이익 개선이 본격화 될 예정이지만 경쟁사인 에코프로비엠에 비해서는 시총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리포트가 나면서 주가가 이번주 20%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앵커>
    이번주 배터리 소재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한 주였습니다. 왜 이렇게 배터리 소재주에 관심이 많은건가요?

    <기자>
    일단 실적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 때문입니다.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영업이익이 962억원, 내년에는 1500억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고, 엘앤에프도 올해 260억원, 내년 13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실적 성장 이유는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의 증설이 빨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지난 4일 유럽연합이 탄소감축 정책을 발표했는데 2030년까지 1990년대비 55%를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판뉴딜 정책에도 이번에 탄소중립 항목을 신설되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친환경 정책 관련주가 주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이번주 이렇게 배터리 소재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닥도 연중 최고치를 또 기록했죠.

    <기자>
    네, 오늘 코스닥은 약세로 마감했지만 이번주 내내 코스닥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딱 한달 전 6월 17일 천스닥을 회복한 이후 지속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주 코로나 확진자 증가로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았는데요.

    이번주 다시 상승전환하면서 어제 1054.31로 연중최고치를 기록했고, 오늘은 약세로 전환하면서 1051.98에 마감했습니다.

    코스닥도 개인뿐 아니라 외국인이 특히 배터리 소재기업에 자금을 투입하면서 지수를 이끌었습니다.


    <앵커>
    기관이 많이 사들인 종목을 보면 네이버가 있는데 이번주 네이버가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시총에도 변화가 있었죠?


    <기자>



    네, 카카오가 네이버를 제치고 시총 3위를 차지했던 것은 딱 한달전 6월 14일입니다.

    엎치락 뒷치락 했지만 이후 한동안은 카카오가 자회사 IPO 호재를 앞세워 3위 자리를 지켜왔는데 지난 13일 카카오 주가가 소폭 하락한 사이 네이버가 5%나 급등하며 시총 3위자리를 재 탈환했습니다.

    이날 골드만삭스가 리포트를 통해 네이버가 향후 안정적인 실적을 보일 것이라면서 목표주가를 55만원으로 제시했는데요.

    이후 기관들의 순매수가 네이버의 시총 3위자리를 굳히는데 역할을 했습니다.

    <앵커>
    이번주 시장에선 매각 이슈가 뜨거웠습니다. 관련주들도 움직였죠?

    <기자>
    네, 인터파크와 한샘 두 곳이 이번주 아주 뜨거운 종목이었습니다.

    인터파크는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이기형 대표가 NH투자증권을 매각자문사로 정하고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나흘 연속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오늘은 6% 넘게 하락하면서 마감을 했고요.

    한샘도 최대주주가 약 30%의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사흘연속 급등세를 보였는데요.

    실제로 지난 15일 IMM PE와 매각 양해각서 체결을 공시하면서 약세로 전환했습니다.

    두 회사 모두 매각 기대감에 올랐지만 실제로 매각이 성사되면서 기대감이 사라졌고, 이후 상승분의 반 이상을 되돌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
    다음주 증시 일정과 전망까지 짚어보겠습니다.

    다음주 주목해야할 일정들 뭐가 있나요?

    <기자>



    미국의 실적발표 시즌이 계속됩니다.

    지난주 미국 주요 금융권의 실적발표가 있었는데 예상대로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들이 나왔습니다.

    JP모건의 주당 순익은 3.78달러, 시티그룹은 2.85달러로 모두 예상치보다 높은 수치가 나왔습니다.

    특히 골드만삭스의 주당 순익은 15.02달러로 예상치인 9.62달러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실적에 비해 주가는 좋지 않았습니다.

    이제 2분기 실적이 좋을 것이라는 것은 시장 참여자들이 대부분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주에는 미국의 IT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넷플릭스를 비롯해서, IBM, 인텔, ASML등의 실적발표가 있는데요.

    대체로 2분기 실적보다는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관련 인터뷰 들어보시겠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2분기 실적 숫자보다는 가이던스가 중요합니다. 컨퍼런스 콜에서 업황을 어떻게 볼꺼냐 이게 가장 중요한 것으로 보고 있어요. 애널리스트들이 바라보는 이익전망치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이사 : 어닝시즌 실적이 잘나온다고 해서 주가가 올라간다기 보다는 향후 전망 또한 크게 상향조정하지 않으면 매물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여전히 변동성 확대구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네, 향후 전망이 불확실 하기 때문에 당분간 변동성이 큰 구간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네요.

    어제 한국은행 금통위가 있었는데 다음주 ECB통화정책 회의가 열리는군요.

    주목해야할 일정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각국 중앙은행이 경기에 대해 어떻게 판단하고 있느냐인데..

    이번주 파월의장의 발언이 우리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처럼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히 시장에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차트를 준비했습니다.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서 파월이 인플레이션에 대해서 불편해 할 만한 상황이긴합니다.

    특히 6월에는 전년에 비해 5.4% 상승으로 2008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폭입니다.

    최근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경제 정상화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는데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민감장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발표되는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 등 물가관련지수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어제 우리나라의 금통위를 보면 금리인상이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전망이 됐죠? 우리 증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네, 어제 이주열 총재가 8월에는 금리인상에 대한 논의를 하겠다고 밝혔죠.

    7월 금리는 동결하지만 금융불균형을 이유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소수의견도 나왔는데요.

    오늘 우리시장 하락세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중요한 건 코로나 확진자 수 인데요.

    이주열 총재도 `코로나가 진정되면` 이라는 조건을 단 만큼 코로나 전개상황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우리증시가 한국 보다 미국의 통화정책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고 분석하고 있어서 우리나라가 먼저 금리를 올리더라도 큰폭의 조정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다음주 ECB의 상황도 중요할텐데 유럽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유럽도 코로나 확진자 수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ECB의 기준금리는 0%로 동결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경기인식에 대한 변화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ECB는 지난달 코로나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채권 매입규모를 내년말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돈을 푸는것을 멈추지 않는다는 이야긴데 이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관련 인터뷰 들어보시겠습니다.

    [서상영 미래에셋투자증권 이사 : ECB는 큰 변화는 없을 것 같고, QE(양적완화) 진행 그대로 하고, 여전히 유럽의 코로나 확진자 수가 증가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여전히 매파적으로 바뀔것 같진 않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ECB는 동결인데 경기 판단에 대한 평가, ECB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유럽 코로나 델타변이 확산이 크잖아요. 이걸로 ECB가 경기 전망을 바꿀 수 있는지 확인해봐야합니다.]

    <앵커>
    네, 다음주 미국의 실적시즌과 ECB의 통화정책 회의 일정을 잘 살펴봐야겠습니다.

    그 외 주목해야 할 증시 일정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국내에서는 21일 한국의 생산자 물가 지수가 발표됩니다.

    국내 인플레이션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수치이기 때문에 확인해 보셔야 겠고요.

    같은날 7월 20일까지의 수출입 동향도 발표됩니다.

    지난달 기준 수출이 4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넘어섰는데 기업 실적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 수치도 확인해 보시는게 좋겠습니다.

    또 오는 28일에는 로봇청소기업체 에브리봇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입니다.

    <앵커>
    증권부 지수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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