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IPO 최대어로 꼽히는 카카오페이의 상장에 제동이 걸렸다. 금융감독원이 카카오페이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을 요청하면서다.
금융감독원은 16일 카카오페이에 증권신고서를 정정할 것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증권신고서에 거짓인 내용이 있거나 중요한 내용이 기재되지 않은 경우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저해하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내용이 있다고 판단하면 정정 신고서를 요구할 수 있다.
앞서 지난달 말 금감원은 크래프톤과 SD바이오센서에 대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청한바 있다.
이에 크래프톤과 SD바이오센서는 공모가 산정 기준을 손보면서 공모가를 하향조정했다. 이번 카카오페이에 대한 증권신고서 정정 요청 역시 이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기존 카카오페이 증권신고서를 살펴보면 공모가 산정을 위해 비교 대상으로 삼은 기업은 미국의 페이팔홀딩스와 스퀘어, 브라질의 파그세구로 등 해외 금융 플랫폼 3곳이다.
세 회사의 ‘성장률 조정 기업가치 대비 매출액 비교법’을 사용해 희망 공모가 밴드를 6만3천원 ~ 9만6천원으로 정한 바 있다.
성장률 조정 기업가치 대비 매출액 비교법은 기업가치가 매출액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현재가치보다는 미래가치에 중점을 두는 방법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가 다소 높게 책정됐고 이에 공모가 및 기업가치 산정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모가 산정할 수 있는 근거나 투자위험요소 이런 것들에 대해서 중요사항인 만큼 그런 것들에 미비한 부분이 있어서 정정요청 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이 카카오페이에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청하며 카카오페이의 상장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금감원의 정정 요청과 함께 기존 증권신고서의 효력발생이 정지되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앞서 지난 2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29~30일 수요예측, 다음 달 4~5일 일반 청약을 예고한 바 있다.
한국경제TV 정희형 기자
hhje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