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종일 약세장을 보인 끝에 하락으로 마감했다. 소매판매가 긍정적으로 나왔음에도 인플레이션과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앞서 3주 연속 이어진 주간 상승세도 막을 내렸다.
1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9.17포인트(0.86%) 하락한 34,687.85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2.87포인트(0.75%) 떨어진 4,327.1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5.90포인트(0.80%) 밀린 14,427.24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35,000을 돌파했으나 초반 강세를 지켜내지 못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0.52% 하락했고, S&P500지수는 0.97% 떨어졌다. 나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1.87% 밀렸다.
이날 보인 강한 하락세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주간 손실을 기록함에 따라, 전주까지 3주 연속 이어졌던 주간 상승세도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수는 사상 최고치 근방에서 연방준비제도의 향후 행보와 기업들의 실적 발표 등을 주시했다. 다만 코로나19 델타변이와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 등이 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소비자들의 경제 체감도와 소비 의향을 보여주는 미국의 대표적인 소비자 신뢰지수 중 하나인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가 전달보다 크게 하락해 주목을 받았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7월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80.8로 전월 확정치인 85.5보다 하락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인 86.3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팬데믹 이후 경기 회복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약화했다는 의미다.
장 초반 미국의 6월 소매판매가 소폭이지만 깜짝 증가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강세를 보였으나 이후 소비자 신뢰지수 악화로 분위기는 반전됐다.
미 상무부는 6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6% 늘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는 0.4% 감소였으며, 전달에는 1.7% 줄었었다. 자동차를 제외한 6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3% 늘었다.
파월 의장은 지난 이틀간 의회에 출석해 자산 매입 축소인 테이퍼링을 위한 연준의 기준인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루는 데는 여전히 멀었다고 진단했다. 아직도 고용과 물가 지표가 연준이 목표로 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파월 의장의 전날 발언은 연준이 여전히 정책을 서둘러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해 금리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29%까지 하락했다. 이는 이달 초 거래되던 1.4%대보다 더 하락한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우려에 소비심리 악화 등으로 하반기 경기 전망이 불확실해진 점도 금리 하락에 일조하고 있다.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가계의 소비 심리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반영되기 시작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루 헌터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심리의 악화는 고용 증가세 가속화나 계속된 주식시장의 회복과 비교할 때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라면서도 "(이번 보고서는) 물가 급등에 대한 우려가 이러한 긍정적 추세를 능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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