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A to Z` 시작하겠습니다. 조연 기자와 함께 합니다.
조 기자. 티커(Ticker)가 종목코드죠. 우리나라 증시에서는 6자리 숫자인데, 미국은 알파벳으로 되어 있네요. 누가 정하는 겁니까?
<기자>
기업에서 지정하는데요. 기업명을 줄인 경우도 있고, 그 기업을 잘 나타내주는 단어를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번 버진갤럭틱(SPCE)이 스페이스, 우주란 단어를 썼었죠.
이제까지 다룬 종목들이 모두 4자리 코드였는데, 대문자 1개로만 구성된 것도 있고, 최대 5자리까지도 가능합니다.
대부분 기업명을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게 함축적으로 되어 있고, 위트를 담기도 하더라고요.
<앵커>
그럼 바로 오늘 이야기 나눌 기업 보겠습니다. `NVDA` 쉽네요. 엔비디아군요.
<기자>
I를 2개 넣으면 NVIDIA가 되죠. 오늘 엔비디아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려 합니다.
<앵커>
엔비디아 하면 세계 최대 컴퓨터 그래픽 카드 회사, 한국인이 사랑하는 주식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톱5 종목에 꼽히는데요. 정확하게는 테슬라, 애플, 아마존 다음입니다.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을 보면, 상위 보유 10종목을 다 비교해도 엔비디아가 압도적인 1위입니다.
주가 흐름을 짧게 설명드리자면 5월에 주식분할 발표한 이후 본격적인 급등세를 타서 830달러선, 연초 대비 50% 넘게 올랐다가, 지난 주에 크게 하락했는데요.
720달러대로 고점 대비 100달러 정도 하락했습니다.
<앵커>
한국에서는 액면 분할이라는 표현이 익숙한데요. 엔비디아는 주식 분할이군요.
<기자>
미국 주식은 액면가가 있는 주식도 있고, 없는 주식도 있죠.
엔비디아는 이번에 4-for-1, 4 대 1의 주식분할을 발표했는데요.
기존 1주를 4주로 쪼개게 됩니다. 조정된 가격은 현지시간 20일부터 적용되구요.
물론 19일 장을 마치고 나서 분할되는데, 현재 주가(720달러선)로 가정하면 분할 후 주가는 180달러대가 됩니다.
엔비디아는 이번이 5번째 주식분할입니다.
<앵커>
5월에 주식분할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급등했다가 차익실현 매도 물량이 나온 것으로 보여지는데,
주식분할이 무조건 주가 급등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기자>
분할 자체가 기업의 펀더멘털, 실질적 기업 가치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은 알고 계실 겁니다.
하지만 지난해 테슬라와 애플의 경우 보면 주식분할 이후 주가 상승은 거의 공식처럼 여겨지고 있는데요.
실제 지난해 8월 31일 테슬라와 애플은 분할 이후 첫 거래일에서 13%, 4% 급등했고, 이후에도 한달여간 파죽지세로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그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충분하다고 판단되면, 주가가 가벼워질수록 여러 사람이 진입할 수 있게 돼 추가 상승의 동력이 되는 모습이죠.
앞서 말씀드렸듯이 엔비디아도 그 동안 4번의 액면분할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주가가 눈에 띄게 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프를 보면 3, 4차 분할 당시 잠깐 상승했다가 하락했는데요.
이번 분할을 앞두고 가격 급등세는 기업 펀더멘털이 결정적 요인으로 뒷받침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앵커>
엔비디아가 그래픽, GPU 시장의 최강자라는 건 알고 있는데, 어떤 점에서 시장에서 더 주목하는 건가요?
<기자>
엔비디아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게임기, 암호화폐 채굴 수요가 폭증하면서 지난해부터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물론 실적도 가파르게 성장했고요.
지난주 봤던 로블록스처럼 메타버스 관련해서도 엔비디아가 빠지지 않거든요. 가상현실 세계를 몰입감있게 구현하기 위해서는 그래픽이 당연히 핵심이겠죠.
또 가상화폐 채굴 관련해서도 핫했습니다. 2월에는 이더리움 비롯한 가상화폐 채굴 전문 반도체칩 CMP를 런칭했는데요.
1분기에만 매출이 1억5500만달러, 이번 2분기에는 4억달러 예상되고 있고, 2024년까지 연평균 7% 성장세가 전망됩니다.
빅데이터, 딥러닝, AI에서도 GPUs가 주목받는데요. 또 최근 엔비디아가 공을 들이는 것은 바로 데이터센터 부문입니다.
데이터센터와 연계해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포괄적인 솔루션,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확장하고 있는데요.
젠슨 황 CEO의 설명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기업들에게 단 몇 분만에 구동되는 컴퓨팅 인프라를 제공합니다.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과 딥러닝은 현대 AI, 우리 시대의 가장 강력한 기술을 가동케 할 것입니다. AI는 데이터에서 학습해 감지·인식·예측하는 자동화 작업을 아주 놀라운 속도와 규모로 처리할 것입니다.] (출처 - 엔비디아 유튜브)
<앵커>
고성능 그래픽 카드 만드는 하드웨어 기업에서 체질을 바꾼 성과가 보인다는 이야기군요.
엔비디아가 자율주행자동차 분야와도 연결된다고요?
<기자>
네. 엔비디아는 자율주행 플랫폼에도 투자하고 있습니다. NVIDA DRIVE AV 소프트웨어가 그 주인공인데요.
엔비디아 하드웨어를 이용하는 이 소프트웨어는 안전 주행을 위해 초당 수백만의 연산을 해냅니다.
현재 수백개의 파트너사와 협력해서 자율주행 차량용 AI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데, 미국 시장조사업체 내비건트 리서치(Navigant Research) 보고서를 보면 자율운행 플랫폼 부문에서 엔비디아가 선두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퀄컴이나 인텔, 테슬라를 제치고 말이죠.
시장이 자리 잡으면 소프트웨어 구독으로 비즈니스 사업 모델이 확장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앵커>
결국 시장이 궁금한 것은 이미 많이 올랐는데, 더 오를 것이냐 아니겠습니까? 월가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요?
<기자>
월가의 목표가가 대거 상향됐습니다. 5월만 해도 목표가가 700달러 수준이었는데요.
대부분 900달러 이상, 가장 높은 목표가는 1000달러까지 제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분할 전 현재 주가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최근 분석을 제시한 애널리스트 27명중에 26명이 매수(BUY)를 추천했는데, 평균적으로도 따져도 `Strong Buy`가 많았습니다.
가장 높은 목표가 1000달러를 제시한 곳은 BMO 캐피털 인데요.
BMO는 특히 엔비디아가 4월에 공개한 데이터센터 서버용 CPU `그레이스`를 주목했습니다. 영국 ARM의 기술을 적용한 초고성능 프로세서죠.
데이터센터 서버용 CPU 시장은 인텔이 90%,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데, 엔비디아가 출사표 던져서 앞으로 시장의 주도권 쟁탈전도 주목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듣죠.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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