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도 손절한 도쿄올림픽…삼성 "나 떨고 있니" [이지효의 플러스 PICK]

이지효 기자

입력 2021-07-20 17:27   수정 2021-07-2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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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원사의 올림픽 `손절`

    <앵커>

    마지막 키워드는 `후원사의 올림픽 `손절` 입니다.

    올림픽이라고 하면 도쿄 올림픽 얘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죠.

    도쿄올림픽 선수촌에서 확진자가 나오기도 하고 주한일본대사관의 막말 파문이 있었던 게 이유로 꼽힙니다.

    그런데 이런 올림픽 `손절` 움직임이 문 대통령만의 이야기가 아닌 모양입니다.

    일본의 올림픽 후원사들도 잇따라 손절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자국 기업들이 불만을 가질 수는 있는데 후원까지 한 기업들이 손절에 나선다라, 어떤 기업입니까?

    <기자>

    네. 바로 우리도 흔히 잘 알고 있는 도요타와 아사히입니다.

    두 회사 모두 이번 도쿄올림픽을 후원했는데, 후원사 가운데 최고등급으로 분류될 정도로 큰 금액을 내놓았죠.

    하지만 도요타는 올림픽과 관련해 일본 내 TV 광고를 보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개막식에도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이유는 "여러가지 것이 이해되지 않는 올림픽이 되어가고 있다"는 거였죠.

    <앵커>

    그렇군요. 마찬가지로 아사히도 올림픽 참여를 거부한 겁니까?

    <기자>

    아사히는 도요타 만큼 대응이 세(?)지는 않았습니다.

    아사히는 자사 대표 맥주 브랜드에 `도쿄올림픽 공식 맥주`라는 문구를 내세워,

    전 세계 올림픽 관중에게 이름을 알리고 판매고를 높일 계획이었는데요.

    그러나 무관중 개최 결정으로 인해 "자택 등 실내에서 올림픽을 관전하는 사람들을 노리겠다"고 노선을 틀었습니다.

    <앵커>

    어떤 결정을 하든 이번에 후원한 기업들의 피해가 크겠군요.

    <기자>

    네. 도쿄올림픽은 앞서 기업들로부터 30억 달러, 그러니까 약 3조 4,296억원의 후원금을 모금한 바 있습니다.

    올림픽 역대 최고 모금액으로 알려졌는데요. 국내 기업 가운데는 대표적으로 삼성전자가 후원사로 꼽히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방역 문제로 무관중 개최가 확정되면서 홍보 효과도 차질을 빚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그나마 글로벌 기업들은 상황이 나은 편이라고 합니다.

    도쿄 올림픽 외에도 후원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향후 다른 올림픽에서의 경제 효과를 노릴 수 있는 겁니다.

    <앵커>

    글로벌 기업들은 덜하고, 그렇다면 일본 기업은 타격이 더 심하다는 건가요?

    <기자>

    일본 기업들은 도쿄올림픽에만 독점 계약한 경우가 많아 타격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전신전화주식회사(NTT)는 이번 올림픽에서 증강현실 구현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해당 시설은 올림픽 경기 관계자만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사실상 홍보가 무산됐다고 합니다.

    일본 최대 여행사 중 한 곳인 KNT-CT는 올림픽 투어 상품을 제공하려 했으나 방문객 자체가 없게 되어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인터퍼블릭 그룹 오브 코스 소유의 스포츠 마케팅 회사 옥타곤의 우디 톰슨 부사장은

    "후원사들이 도쿄 올림픽 기간 내에 경제적 성과를 노리고 있다면 올바른 투자를 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여전히 희망을 잃지 않는 전망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도쿄올림픽이 무사히 진행돼 추후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마이클 페인 전 IOC 홍보 및 방송권 담당 총책임자는 전염병 이슈가 있었던던 리우 올림픽을 들며,

    "기업들은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끝날 가능성이 여전히 잔재하며 장기적 관점에서의 기업 홍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나라가 국민 정서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행사를 강행하면 진심어린 참여를 얻어내기 어렵다는 교훈을 주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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