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내고 기술개발 시험에 동원되는 꼴"
컨슈머리포트 "독자 테스트 할 것"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에 안전 장치가 결여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소비자 전문매체 컨슈머리포트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에 대해 안전장치가 부족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컨슈머리포트는 FSD를 사용하는 테슬라 운전자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동영상을 언급하며 "차량이 방향을 잃고 덤불에 부딪히며 주자된 차량을 향해 돌진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출처=HyperChange 유튜브 영상 캡처>
최근 야간 주행 장면이 담긴 유튜브 영상에서는 테슬라 차량이 모노레일을 지탱하는 거대한 콘크리트 기둥을 인식하지 못해 아찔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후 차량은 차선 변경을 시도하기 위해 두 번 정도 방향을 틀었다.
이러한 위험한 상황 때문에 테슬라의 FSD가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고 지난 14일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보도했다.
앞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조차 지난 8일 트위터에 "베타 9은 대부분 알려진 문제를 해결하지만 알려지지 않은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 편집증적 태도로 주의해 달라"며 FSD 베타9을 이용할 때 운전자들의 주의를 촉구했다.
컨슈머리포트는 당사의 테슬라 모델Y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는 즉시 독자적으로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컨슈머리포트 오토 테스트 센터의 제이크 피셔 수석 책임자는 "FSD 베타9 동영상을 보면 해당 시스템이 운전을 보다 안전하게 하거나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하는 점이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피셔 책임자는 "소비자들이 적절한 안전 장치 없이 기술 개발을 위한 시험에 동원되면서 돈을 내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실시간으로 운전자들을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피셔는 `테슬라가 사람들에게 주의를 기울이라고 요청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이 베타 시스템이 작동 중일 때 사람들이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시스템을 구매한 운전자뿐 아니라 선의의 보행자를 비롯한 도로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적어도 운전자의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시스템이라도 차량에 갖춰야 한다"고 컨슈머리포트는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능과 관련됐을 수도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 충돌 사고 30건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2016년 이후 10명에 달한다.
테슬라가 최근 선보인 FSD베타9은 기본 옵션인 `오토파일럿`에 추가해 별도 판매하는 소프트웨어로 교차로 주행 등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있다. 테슬라는 지난주 이 FSD 소프트웨어를 월 99∼199달러에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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