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증자 '특급열차' 올라타봐?…"7곳 중 4곳은 적자기업"

박해린 기자

입력 2021-07-23 17:25   수정 2021-07-23 17:25

    <앵커>
    주주들에게 기업의 주식을 공짜로 나눠주는 무상증자.
    보통 기업들이 무상증자 소식을 발표하면 주가가 급등해 주가 부양의 특급열차라고까지 불리기도 하는데요.
    다만 최근엔 적자 기업들도 연이어 무상증자를 결정하고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들은 왜 적자에도 불구하고 무상증자를 단행하는 걸까요. 박해린 기자입니다.
    <기자>
    올 들어 무상증자를 결정한 상장사는 모두 93곳.
    이달 들어서만 7개의 기업이 무상 증자를 실시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72개의 기업이 무상증자를 단행한 것과 비교하면 대폭 늘어난 겁니다.
    무상증자란 기업이 잉여금을 자본으로 옮겨 신주를 찍어내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으로, 대표적인 주주환원책으로 여겨집니다.
    시장에선 기업의 재무 상태가 건전하다고 인식해 주가가 통상 급등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재무 상태가 건전한 기업만 무상증자를 단행하는 걸까.
    이달 무상증자를 결정한 7개 기업 중 4곳은 현재 적자(영업이익 기준)입니다.
    전문가들은 적자 기업이 무상 증자를 추진하는 경우 `유동성 장세`에 편승해 주가를 부양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며 무조건적인 호재로 받아들여선 안된다고 조언합니다.
    무상증자 자체는 기업의 펀더멘탈과 무관하고 신주 발행으로 오히려 주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입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사실상 주식 수가 늘어나는 만큼 주가는 빠져요. 회사 펀더멘탈과 주가와 무관합니다.]
    특히 이익잉여금이 아닌 자본잉여금을 통해 무상증자를 단행하는 경우 더욱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도진 중앙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벌어놓은 돈으로 나눠주는 건 이익을 창출하는 능력이 있었다는 건데, 자본잉여금으로 무상증자를 하는 경우엔 돈을 벌 능력이 있는지조차 검증이 안된 상태에서 옛날에 주주들에게 벌어들인 돈을 무상증자에 쓰는 것이기 때문에 더 나쁜 겁니다. 주가 부양 그 이상 이하의 목적도 아닌 거죠."
    뚜렷한 성과가 없는 기업의 무상증자는 오히려 투자자들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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