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 거주하는 50대 한인 남성이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두 다리를 잃게 된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2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자카르타 외곽 땅그랑에 사는 한인 남성 A씨가 한 달 전 코로나19에 걸린 뒤 후유증이 발생해 최근 다리 절단 수술을 받았다.
확진 당시 병실을 구하지 못한 A씨는 자가격리 치료를 하다 보름 전 가까스로 입원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최근 음성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평소 당뇨병 등을 앓은 그는 후유증으로 다리에 혈전이 생겼고, 양 다리 모두 손 쓸 도리 없이 괴사했다.
혈전증은 코로나19의 다양한 후유증 가운데 하나다. 실제로 러시아 보건부는 최근 "코로나 완치자 20∼30%에서 후유증으로 혈전증이 발생하고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A씨의 소식은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해 고통을 겪는 그를 안타깝게 여긴 지인을 통해 알려졌다. 이 지인은 한인상공회의소(코참) 단톡방에 도움을 요청했고, 곧바로 코참과 한인회가 각각 1억 루피아(800만원)를 병원에 송금한다고 연락했다.
A씨는 23일 저녁 서부 자바 반둥의 병원에서 왼쪽 다리 정강이 부위와 오른쪽 다리 허벅지 부위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다. 25일 밤 긴급히 2차 수술을 받은 뒤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A씨의 십년지기 친구는 이날 연합뉴스를 통해 "수술 후 출혈로 수혈을 계속해야 하는데 혈액(PRC A+)이 많이 모자란다고 들었다"며 "한인들이 나서서 헌혈해주고 싶어도 코로나 때문에 헌혈을 받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A씨 아내로부터 어려운 상황을 기사화해도 된다는 승낙을 받았다"며 "코참·한인회가 도와줘서 급한 불은 껐지만, 병원비와 재활에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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