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학생 살해범들, '마스크 벗어라' 요구에 짜증

입력 2021-07-27 14:16   수정 2021-07-27 14:29



과거 동거녀의 중학생 아들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구속된 백광석(48)과 공범 김시남(46)이 27일 검찰에 송치됐다.
백씨와 김씨는 이날 낮 12시 55분께 수감 중이던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을 빠져 나왔다.
신상 공개가 결정됐으나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했다. 또 두 사람 모두 모자를 눌러 써 얼굴을 완전히 가린 상태였다.
백씨와 김씨는 얼굴을 보여 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도 마스크를 내리지 않았다.
백씨는 "계획범행임을 인정하느냐", "유족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 "죄송하다"고만 답하고 준비된 호송차에 탔다.
김씨는 마스크를 벗어달라는 요청에는 "안 돼요, 안 돼"라며 짜증 섞인 대답을 한 후 다른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대응했다.
주변에 있던 시민들은 이들 피의자가 모습을 드러내자 "어떻게 성인 2명이 중학생 1명을 죽일 수 있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백씨는 김씨와 함께 지난 18일 오후 3시 16분께 제주시 조천읍의 한 주택에 침입해 이 집에 사는 과거 동거녀 A씨의 아들 B(16)군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B군은 사건 당일 오후 10시 50분께 집 다락방에서 손발이 청테이프에 묶여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일을 마치고 귀가한 B군 어머니 A씨가 경찰에 신고했다.
B군은 1차 부검 결과 목이 졸려 질식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씨 등은 처음 경찰 조사에서 범행 현장에 있던 청테이프를 사용했다고 진술했지만, 수사 결과 외부에서 미리 청테이프를 구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백씨는 특히 범행 당일 집에 있던 3시간 동안 머물며 집안 곳곳에 식용유를 발라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백씨가 B군을 살해하고, B군의 어머니인 A씨까지 살해한 뒤 불을 지르려고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백씨가 사실혼 관계에 있던 A씨와의 관계가 틀어지자 앙심을 품고 그의 아들인 B군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백씨는 혐의를 인정했으나, 공범인 김씨는 직접 살해에 가담하지는 않았다며 혐의를 일부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는 과거에도 헤어진 연인들을 상대로 여러 차례 범죄를 저질러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보복 범죄로 처벌을 받는 등 10범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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