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럭비 대표팀의 혼혈선수 안드레진 코퀴야드(30·한국명 김진)가 28일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7인제 럭비 일본과 11-12위 결정전을 마친 뒤 눈물을 쏟았다.
`파란 눈`을 가졌지만 뼛속까지 한국인인 그는 "일본 만큼은 꼭 이기고 싶었다"며 28일 연합뉴스를 통해 쓰라린 심경을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코퀴야드는 "난 스피드가 떨어지고 운동신경이 좋지 않지만, 어머니께 좋은 몸을 물려받았다"며 "골라인 앞에서 힘으로 해결하는 게 내가 맡은 역할이었다. 벽이라도 부순다는 생각이었다"라고 말했다.
한참을 흐느낀 그는 유창한 한국말로 "지는 건 아프지만, 일본에 지는 건 특히 더 아프다. 태극기를 도쿄스타디움에 올리고 싶었다"고도 했다.
세계랭킹 31위 한국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4위 팀인 일본(세계랭킹 10위)을 상대로 19-31(12-19 7-12)로 패했다.
하지만 코퀴야드를 비롯한 대표팀은 후반전 막판까지 일본을 상대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코퀴야드는 1세대 모델로 활동한 김동수 동덕여대 모델과 교수의 아들이다.
그는 김동수 교수와 미국인 아버지(노웰 코퀴야드) 사이에서 태어나 고교 시절 캐나다에서 럭비를 배웠다.
2008년엔 17세 이하 미국 대표팀에서 활약할 만큼 뛰어난 기량을 자랑했는데, 한국럭비협회의 요청을 받고 귀화해 한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코퀴야드는 "어머니는 과거 외국에서 모델로 활동하면서 한국을 알리셨다"며 "나 역시 어머니처럼 책임감을 느끼고 한국 럭비를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난 한일 역사에 관해 잘 알고 있다"며 "다들 내 외모를 보고 `용병 아니냐`라고 질문하는데, 난 전형적인 한국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들 나를 용병으로 착각하는데, 운동신경과 신체조건은 어머니를 닮았다"며 "앞으로 한국 럭비가 발전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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