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의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기존 유력 투자자였던 미국 HAAH오토모티브가 새 회사를 내세워 재등판 의지를 밝힌 가운데 국내 전기버스 전문업체 에디슨모터스 역시 조만간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오는 30일까지 쌍용차 인수의향서를 접수한다.
일단 현재까지 인수의향서를 낸 곳은 없지만, HAAH오토모티브 창업주인 듀크 헤일 회장과 에디슨모터스가 각각 강한 인수 의지를 드러내며 인수의향서 제출을 공언한 상태다.
헤일 회장은 중국 사업 전담 조직인 HAAH오토모티브 대신 이번에 새로 설립한 `카디널 원 모터스`를 통해 쌍용차 인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HAAH오토모티브는 당초 작년부터 쌍용차 인수를 검토했으나 투자 결정을 계속 미룬 탓에 인수·합병(M&A)이 성사되지 못했고, 서울회생법원은 결국 지난 4월 쌍용차의 기업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헤일 회장은 쌍용차의 품질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으며, 쌍용차를 인수하게 되면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픽업트럭을 미국과 캐나다 등에 들여와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디슨모터스도 마감일인 30일 인수의향서를 낼 예정이다.
비상장사인 에디슨모터스는 상장사인 초소형 전기차 생산업체 쎄미시스코를 인수하며 쌍용차 인수 준비에 돌입했다. 약 2천500억원 규모의 쎄미시스코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인수·운영 자금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전기차 시대에 맞춰 쌍용차를 테슬라, 폭스바겐, 도요타 등과 경쟁하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에디슨모터스의 전기 모터, 배터리 관리시스템(BMS) 기술력을 승용차에 적용하면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강 회장은 인수 이후 기존 직원들의 고용 승계뿐 아니라 신규 채용도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온라인 판매를 강화해 대리점 유지 등의 영업비용을 절감하면서 전기차 개발·연구를 위한 인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기존에 인수 의향을 내비쳤던 전기차 업체 케이팝모터스와 사모펀드 계열사 박석전앤컴퍼니 등의 참여 가능성도 있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여전히 인수 후보자들의 자금 동원력에 의문을 품고 있다.
쌍용차의 공익 채권(약 3천900억원)과 향후 운영비 등을 포함하면 실제 필요한 인수 금액은 약 1조원가량 될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들이 이 정도 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데 있다.
헤일 회장은 쌍용차 인수를 위해 4천억원 수준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까지 조달한 금액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종전에 알려진 HAAH오토모티브를 청산하고 카디널 원 모터스라는 새 회사를 통해 쌍용차와의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지만 핵심 투자자가 베일에 가려진 데다 자금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는 것도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HAAH오토모티브의 경우 2019년 기준 연 매출이 23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에디슨모터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쌍용차의 매출은 에디슨모터스의 32배나 된다. 에디슨모터스의 지난해 매출은 897억원, 영업이익은 27억원이지만 쌍용차의 지난해 매출은 2조9천297억원, 영업손실은 4천460억원이다.
쌍용차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인수희망자 중 심사를 통과한 후보를 대상으로 8월 2∼27일 예비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인수제안서를 받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본 실사와 투자계약 등의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쌍용차는 내부적으로 9월 말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0월 말 가격 협상을 벌인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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