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거지' 남의 일 아닌데...열의 아홉은 방치 [부자되는 퇴직연금술②]

박해린 기자

입력 2021-08-05 17:37   수정 2021-08-05 17:37


    <앵커>
    은퇴 이후 노후 소득에 대한 불안감으로 최근 많은 중장년층이 재취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그만큼 은퇴 이후 여유로운 생활을 영위하기 어렵다는 뜻이겠죠.
    그런데도, 정작 자신의 퇴직연금이 어떤 투자상품인지, 수익률은 어느 정도인지 모른 채 그냥 방치하는 가입자들이 대부분입니다.
    `부자되는 퇴직연금술` 오늘은 그 두 번째 시간으로 박해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해 기준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쌓아 놓은 돈은 약 255조원.
    3년 전과 비교하면 1.5배 넘게 불어난 겁니다.
    그렇다면 가입자들은 얼마나 알고 투자하고 있을까요"
    [박건태(34) : (퇴직연금) 잘 모르겠는데요. 그냥 해주니까 하는 거라 잘 모르겠습니다.]
    [진형규(31): 퇴직연금이요? 잘 모르겠는데요. DB형인가? 잘 모르겠어요.]
    [최윤정(32): (퇴직 연금 운용에 대해) 몰라요. (DB형인지 DC형인지?) 잘 몰라요. 하루하루 먹고 살기 바빠서 관심 가질 시간이 없어요.]
    은퇴 후 미래 설계에 대한 불안감은 있지만 자신의 상품이 DB형인지, DC형인지 모를 정도로 마냥 무관심한 가입자들.
    퇴직연금은 크게 확정급여형인 DB형과 확정기여형인 DC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DB형은 회사가, DC형은 가입자 본인이 운용하는 방식입니다.
    DB형은 회사가 투자하다 손실을 내더라도, 큰 수익을 거두더라도 미리 계산된 퇴직금을 그대로 지급하는 구조지만,
    DC형은 가입자가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면 리스크만큼이나 높은 수익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열의 아홉은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그냥 방치해둔 상황.
    그 결과 지난해 퇴직연금의 전체 평균 수익률은 2.58%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증시는 역대급 호황이었지만 적립금의 약 90%가 쏠려 있는 원리금 보장형 상품의 수익률이 1.68%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한편, 펀드 등에 투자하는 실적 배당형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10.67%를 기록했습니다.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 한 끗 차이가 은퇴 후 미래를 크게 갈라놓을 수 있는 이유입니다.
    전문가들은 수익률 격차에 복리 효과가 더해지면 은퇴 이후 소득 격차는 몇 배 이상으로 벌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 : 근로자들이 빨리 퇴직연금의 잠을 깨우는 게 제일 중요해요. 30년 가입했을 때 2배 차이가 나거든요. 1%로 운용하는 것과 4%로 운용하는 건. 20년, 30년 장기로 하게 되면 적립투자의 힘에 의해 4% 수익률 내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미국은 퇴직연금 백만장자라고 그래요. 적극적으로 펀드에 투자하기 때문인 거죠.]
    연봉 6천만원의 근로자가 연 500만원씩 30년간 퇴직연금에 불입했을 때 수익률이 1%라면 수령액은 1억8,000만원 수준이지만, 연 4%로 운용된다면 수령액은 약 3억5천만원으로 2배가량 차이가 난다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가입자들이 퇴직연금을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문화가 자리 잡은 미국에선 연금 계좌에 100만 달러 이상이 들어있는 `연금 백만장자`가 26만명이 넘습니다.
    무관심 속에 방치한 퇴직연금이 결국 은퇴 후 새로운 빈부 격차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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