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에서 플랫폼까지...반려동물 헬스케어 '전성시대'

입력 2021-08-03 17:30   수정 2021-08-0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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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펫캉스·펫보험. 더 이상 우리에게 낯선 단어들이 아닌데요.
    유통·보험 업계 등이 몇 년 전 반려동물 관련 상품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이른바 `펫코노미` 시대가 열린 것인데, 최근엔 제약·바이오 헬스케어 기업들도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 진출에 앞다퉈 나서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성장기업부 김선엽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김 기자,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세가 특히 최근 들어 더욱 두드러진다고요.

    <기자>
    네, 시장 얘기에 앞서 우선 우리나라 반려동물 양육 가구 현황을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지난해 집계된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638만 가구로 전년 대비 47만가구 증가했는데, 이를 인구로 환산하면 약 1,500만명이 넘는 숫자입니다.

    <앵커>
    국민의 4분의 1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네요.

    <기자>
    특이한 점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대체적으로 소비가 줄어든 다른 산업과 달리 반려동물 산업도 코로나 수혜 산업으로 분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1인가구 증가와 고령화 등으로 반려인구 증가 현상이 나타나고 있었는데, 코로나 팬데믹이 이 현상을 가속화 시켰다는 분석입니다.

    재택근무와 같은 언택트 라이프가 일상화되고, 코로나 블루로 인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늘면서 반려동물과 함께 여가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 입양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반려인구가 느는 만큼 관련 지출도 늘어날 수밖에 없겠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반려동물을 위해서라면 지갑을 흔쾌히 여는 게 주인들의 마음인 것 같은데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펫케어 시장 규모는 3조4천억원으로 추정됐습니다.

    우리나라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2027년까지 6조원까지 커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앵커>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동물들의 복지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겠네요. 이런 소비자들의 관심사를 간파한 게 몇 년 전 처음 출시된 펫보험인가요?

    <기자>
    네, 반려동물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요. 반려동물 양육비는 지난해 평균 14만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동물의 건강관리·치료비 등을 제외한 금액입니다.

    사실 제일 큰 금액은 동물병원이 차지하거든요. 반려동물이 한 번 입원을 하거나 수술을 하게되면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의 지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부담이 큰 게 현실입니다.

    그런데 현재까지 국내에 출시된 펫보험은 보장범위가 좁고 보험료도 비싸서 가입률이 전체 반려동물의 0.3%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반려동물 건강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지만 정작 펫보험 가입률은 낮은 현 상황을 국내 여러 헬스케어 기업들이 간파하면서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이 또 하나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 하는 모양새입니다.

    <앵커>
    사람에만 집중해오던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이제 반려동물 관련 사업으로 범위를 넓혀가는 것 같는데, 최근 어떤 기업들이 주목할 만한 행보를 보이고 있나요.

    <기자>
    국내 유명 제약회사들 다수가 반려동물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는데요.

    유한양행은 올해부터 반려동물 관련 사업에 중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는데요.

    회사는 지난 5월 지엔티파마와 손잡고 반려견 치매 치료제를 출시해 주목받았습니다.

    인간처럼 노령 반려견들도 치매에 걸릴 수 있는데, 이런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신약을 새로 개발한 것입니다.

    반려동물 의약품 관련해선 국내 회사들이 아직 진출하지 않은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빠르게 시장을 선점해 향후 해외시장으로 수출까지 하겠다는 게 회사의 구상입니다.

    이와 관련 유한양행의 김문섭 이사 인터뷰 들어보시겠습니다.

    [김문섭 / 김문섭 유한양행 이사 : 국내 동물의약품 분야의 경우 해외제품 비중이 70% 가까이 되거든요. 그 셰어를 조금 더 가져오고, 또 `펫 주권`이라고 해서 우리가 개발한 제품을 국내에도 런칭하고, 해외 쪽으로도 시장을 확대할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저희 브랜드가 구축이 되면, 해외수출도 생각하고 있거든요.]

    GC녹십자랩셀도 지난 3월 동물 진단검사 전문 업체 `그린벳`을 설립했는데요. 반려동물의 전 생애주기를 관리할 수 있는 예방·치료·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동국제약의 경우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동물용 의약품 제조, 수입 및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앵커>
    국내 제약회사들이 반려동물 의약품 관련 어떤 새로운 제품들을 선보일지 기대가 되는데요.
    제약회사 말고도 진단기업들도 이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맞습니다. 코로나19로 국내 여러 체외진단 기업들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는데요.

    코로나 이후의 성장동력을 고민하던 진단기업들이 주목한 분야가 바로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입니다.

    얼마 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진시스템은 분자진단 플랫폼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상장 당시 회사는 코로나 이후의 주력 파이프라인인 반려동물 질병 진단 플랫폼을 강조했습니다.

    진시스템의 서유진 대표 인터뷰 들어보시겠습니다.

    [진시스템 / 서유진 대표 : 반려동물 병원에 보호자와 반려동물이 같이 가서 바로 검사를 하고 그 검사결과를 그 자리에서 알고 처방까지 받는 그런 플랫폼을 갖출 수 있습니다. 그런 사업분야에서 저희 제품이 코로나19 이후에도 더욱 영역을 넓혀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진시스템 반려동물 진단과 관련해 구체화된 사업이 벌써 있나요?

    <기자>
    구체적인 사례를 말씀드리자면 진시스템은 반려동물 진단키트 전문 기업 케어벳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진드기를 매개로 빈혈 등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하는 바베시아 감염증 진단키트를 개발했는데요.

    이에 따라 동물 병원 현장에서 40분 이내에 바베시아 감염증 분자진단 검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뿐 아니라 분자진단 기업 랩지노믹스도 얼마 전 반려동물 헬스케어 전문 스타트업과 손잡고 유전자 검사와 진단 기술을 활용한 반려동물 종양 진단 및 의약품 개발에 나서겠다는 새로운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랩지노믹스가 스타트업 어떤 곳과 협업을 하는 건지 구체적으로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핏펫이란 스타트업과 협업을 하기로 한 건데요. 반려동물 헬스케어 토탈 플랫폼을 제공하는 곳입니다.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온라인 몰에서 건기식을 판매하기도 하고, 가까운 동물병원 찾기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또, 자체 개발한 반려동물 소변검사 키트를 이용해 10가지 질환을 바로 검사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키트를 따로 어디 보내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을 이용해 스캔을 하면 바로 검사 결과가 나온다는 점입니다.

    워낙 편리하다 보니, 반려인구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고정욱 핏펫 대표 인터뷰 직접 들어보시죠.

    [고정욱 / 핏펫 대표 : 기존에 없었던 바이오와 IT를 융합해서 혁신적인 상품을 만들어내면서 이 시장에 있던 비효율들을 개선한 노력들이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저희가 시리즈B 같은 경우 230억원을 유치했고, 누적 펀딩 금액은 300억원입니다.]

    <앵커>
    비슷한 반려동물 헬스케어 플랫폼 서비스가 해외에도 있나요?

    <기자>
    해외 반려동물 시장이 더 발달해 있기 때문에 비슷한 플랫폼 서비스가 있을법도 하지만, 제가 취재해본 바 아직까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더욱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지요.

    <앵커>
    국내 제약바이오 대기업들에게는 블루오션, 스타트업들엔 틈새시장을 공략해 새로운 가치창출의 기회가 열려있는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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