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고시 28회 동기인 경제 관료 출신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과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 대표가 나란히 금융당국의 수장 자리에 오르면서 금융 현안 해결에 `원 보이스`를 내기 더 수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소통과 협업, 조율을 통해 부동산 거품, 가계부채 문제 등 난제를 풀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옵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대 졸업, 행시 28기로 공직에 입문, 금융위원회 요직을 거친 정통 경제관료….
고승범 신임 금융위원장,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내정자의 공통점입니다.
비슷한 이력의 행시 동기가 금융 수장에 동시에 기용되면서 금융 현안에 `한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들은 당장 영끌과 빚투로 부풀려진 부동산 거품, 폭증한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할 구원투수로 등판해 소통과 협업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금융위에서 손발을 맞춰보기도 한 이들이 금융당국의 투톱이 되면서 금융위와 금감원간 해묵은 갈등관계도 수면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가계부채 관리를 비롯해 코로나19 원금상환·이자유예, 가상자산 제도화 등 업계 이슈도 산적한 만큼, 업계에서 거는 기대도 큽니다.
[금융업계 관계자: (고 내정자의 경우) 금융위 사무처장과 금통위원을 하면서 시야가 넓어진 거고, 그렇기 때문에 가실만한 분이 가셨다고 보고…(정 내정자는) 행정경험도 있고 소통 능력도 뛰어나신 분으로 알려져 있어서…]
문재인 정부 마지막 금융팀의 정책은 금융 불균형 문제 해소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고 내정자는 2003년 신용카드 사태, 2011년 저축은행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태 처리를 담당한 경력도 갖고 있어 `대출 규제 강화`에 무게를 실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는 지명 소감에서도 "가계부채, 자산가격 변동 등 경제·금융 위험요인을 철저히 관리하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지난달 15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유일하게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내며 `긴축론자`의 면모를 드러낸만큼 `8월 금리 인상론`에도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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