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지막 키워드는 `1인당 108만원` 입니다.
<기자>
한국인들은 이번 5차 재난지원금으로 1인당 25만원씩을 받게 됐는데
일본에서는 정반대로 100만원씩 뱉어내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됐습니다.
다름아닌 이번에 끝난 2020 도쿄 올림픽 소식인데요.
올림픽이 끝난 일본에 거액의 계산서가 도착해서 키워드를 이렇게 잡았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상황에서 치러지다보니 아무래도 흥행에 실패했나 봅니다.
<기자>
네. 미국 NBC방송이 중계한 도쿄올림픽 시청률이 역대 올림픽 가운데 가장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반면에 이번 올림픽의 총비용이 약 4조엔, 우리돈 약 41조원에 달해 겨울·여름 올림픽을 통틀어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티켓 수익이나 관광 수입 등 올림픽으로 인한 부가 경제 효과가 전무한 상황에서,
이 모든 비용은 `적자`로 남게 되는데요.
이 금액은 일본 정부와 도쿄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나눠 부담하게 된다고 합니다.
<앵커>
그 부담은 고스란히 일본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가겠네요.
<기자>
네. 도쿄도가 부담하는 금액은 1조 4,519억엔으로,
1인당 세금으로 계산하면 도쿄 도민 한 사람당 10만 3,929엔, 약 108만원을 올림픽에 지불한 셈입니다.
올림픽 기간 중에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심해지면서,
일본 스가 요시히데 내각의 지지율이 지난해 9월 출범 후 처음으로 30% 밑으로 하락했다는 조사결과도 있었습니다.
<앵커>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앞으로 올림픽을 개최하는 국가들은 오히려 짐을 떠안은 기분이지 않을까요.
<기자>
도쿄올림픽 다음은 중국에서 열리는 2022년에 열리는 베이징올림픽이죠.
중국은 도쿄올림픽이 끝나자마자 베이징 동계올림픽 띄우기에 나서는 모습인데요.
평소에 일본에 대해 좋지 않은 기사를 쏟아냈던 중국 환구시보 영문판은
폐막식이 열린 8일 자 사설에서 "도쿄올림픽이 심각한 코로나 상황에서 열렸지만 예상을 뛰어넘었다"며
"도쿄올림픽의 성공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성공할 것이라는 더 큰 확신을 준다"고 적기도 했습니다.
<앵커>
도쿄올림픽이 성공했고 호평하는 게, 아무래도 현실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느낌이 드는데,
실제로 중국의 기대 만큼 내년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끝날지 의구심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결정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올림픽은 정치적 중요성이 크다는 분석이지만,
국제사회에서는 베이징올림픽이 성공할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많습니다.
현재 전 세계의 코로나 감염자는 2억명을 넘겼고,
방역 성공을 자부하던 중국에서도 지난달 난징 공항에서 코로나가 재확산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또 미국과 유럽에서는 중국의 신장위구르, 홍콩 정책을 비판하면서
정부 대표단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보내지 말자는 `보이콧` 주장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여진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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