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여름 휴가철 대목을 놓친 소상공인과 유통가는 확진자 급증 소식으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현재 상황으로는 추석 연휴 전까지도 안심할 수 없는 터라, 매출은 물론 생계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됩니다.
이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국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말 그대로 벼랑 끝에 몰렸습니다.
거리두기 4단계 적용이 길어지면서 손님의 발 길이 뚝 끊기자 아예 문을 닫는 게 낫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실제로 7월 마지막 주 중구와 서초구 등 서울 주요 지역의 소상공인 매출은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지난 달에는 숙박·음식점업의 취업자 수는 전 달보다 1만 2천 명 줄어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한 해 장사의 대목으로 기대했던 여름 휴가철은 오히려 악몽으로 다가왔습니다.
`7말8초`로 불리는 여름 극성수기에도 객실을 절반도 채우지 못하는 숙박업소가 속출하면서 주변 상권도 쑥대밭이 된 겁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출 등으로 연명하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올해 6월 말 현재 은행권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405조 4천억원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절반 정도는 만기가 다가 오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대출 만기 연장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들은 인건비 조차 벌지 못하고 있어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거리두기 강화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2천명을 처음으로 넘어서면서 추석 대목을 기다려왔던 소상공인들은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차남수 / 소상공인연합회 본부장 : 추석 명절은 실질적으로 소상공인들에게 매출이 나오는 큰 기간인데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이동량 제한과 선물 등 감사 인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인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추석선물 사전예약을 받기 시작한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유통가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집단감염의 진원지라는 비판 속에서 소비자들이 매장을 찾는 것을 꺼려할 수 있어 `추석 대목`을 놓칠까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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