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계부채의 무서운 증가세, 은행뿐만이 아닙니다.
은행의 대출 규제가 강화될수록 서민들은 저축은행 대출이나 카드론 등 2금융권까지 찾게 되는데요.
최후의 생활자금으로 활용되는 보험 해지마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서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은행 대출이 깐깐해지자 서민들이 급전 마련을 위해 눈을 돌린 곳, 바로 2금융권입니다.
올해 7월까지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78조 원, 그중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보험 등 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27조4,000억 원으로 비중이 전년보다 5배나 늘었습니다.
은행보다 대출금리가 높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악화된 경제 상황 속에서 고금리에 손을 뻗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겁니다.
최대 연 20%에 달하는 카드론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올 상반기 신한과 삼성, KB 등 5대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27조9,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습니다.
카드론 평균금리는 연 13~14% 수준으로, 은행 평균 대출금리의 3배에 달합니다.
경기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보험 중도해지 역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
올 1분기 생명보험사의 해지 환급건수는 약 154만 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3.6% 증가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보험료를 내지 못해 자동 해지되거나, 카드 빚 상환 등으로 계약을 스스로 해지하는 `생계형 해지`가 늘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입니다.
2금융권 곳곳에서도 열악한 경기 상황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은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 추가 조치를 검토 중에 있습니다.
다만 이런 조치가 장기화될수록 부실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면밀한 연체율 파악이 병행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 만기연장 같은 경우에는 경제 상황에 따라 일부분 해줄 수는 있어요. 하지만 그 안에 얼마만큼 연체가 발생할 지 예측을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거든요.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그렇고, 개인 입장에서도 본인의 이자를 상환할 수 있는 지 없는 지, 원금까지 상환할 수 있는 지 없는 지, 이런 것들을 한 번 확인해주고 지나가야 해요.]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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