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관심 '테이퍼링'…"이미 시작됐다" [김보미의 뉴스카페]

김보미 기자

입력 2021-08-11 17:54   수정 2021-08-11 17:54

    <앵커>
    이어서 두 번째 이슈 살펴볼까요?
    <기자>
    네. 두 번째 이슈도 영상을 준비했는데요. 같이 보시겠습니다.
    주사 맞기 전 의료진이 팔이나 엉덩이를 톡톡톡 때리곤 하는데요.
    왜 그런지 아세요? (앵커; 주삿바늘이 들어갈 때 덜 아프라고 하는 거 아닌가요?)
    네 맞습니다.
    미리 손으로 좀 때려놓으면 우리 몸이 통증에 상대적으로 둔감해지는 걸 이용한 것인데요.
    미국에서도 요즘 ‘테이퍼링 이슈’를 놓고서 이런 비슷한 모습들이 계속해서 관측되고 있습니다.
    이걸 놓고서 일각에서는 “연준이 이미 1차 테이퍼링에 들어간 것이다”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두 번째 이슈는 바로 이 부분을 다뤄보려고 합니다.
    <앵커>
    주사 얘기를 하다가 테이퍼링으로 급발진 하는 건가요?

    두번째 주제는 "테이퍼링은 이미 시작됐다"라는 내용이네요.
    연준이 아직 테이퍼링을 공식화하지 않았잖아요?
    <기자>
    테이퍼링이 임박했다는 각종 시그널들을 시장에 내비치는 행위. 그 자체를 1차 테이퍼링으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테이퍼링을 언제 실시하겠다’, ‘언제 실시해야 한다’ 등과 같은 논의 마저도 테이퍼링의 한 단계로 봐야 한다는 것인데요.
    연준은 시장의 충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테이퍼링을 여러 단계로 쪼개서 시행하고 있고, 그 중 하나가 바로 이러한 ‘시그널’들이라는 것입니다.
    <앵커>
    연준 위원들이 계속해서 테이퍼링 관련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는데, 이게 테이퍼링 예고가 아니라 테이퍼링 그 자체다 라는 거죠?
    <기자>
    네. 그런 부분들도 1차 테이퍼링으로 보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자료화면을 보시면요.
    최근 1~2주일동안 테이퍼링과 관련한 연준 인사들이 내놓은 발언들입니다.
    모두 “가을에 테이퍼링을 시작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죠.
    <앵커>
    그렇네요. 개별 발언들이 나올 때는 못느꼈는데 한번에 몰아서 보니까 테이퍼링에 대한 어느정도의 시그널이 형성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발언들이 추가로 더 예정돼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내일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연설이 예정돼 있는데요.
    참고로 증시 전문가들은 “오는 26~28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는 파월 의장이 최종적으로 테이퍼링 필요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게 되면 9월 FOMC에서 테이퍼링과 관련한 일정을 구체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들 외에도 테이퍼링이 이미 시작됐다고 보는 근거가 또 있습니다.
    <앵커>
    발언 말고도 또 있어요? 어떤겁니까?
    <기자>
    바로 역레포입니다.
    역레포는 한마디로 시중은행이 연준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합니다.
    <앵커>
    보통은 연준이 시중은행에 돈을 공급해주는데, 시중은행이 연준에게 돈을 빌려준다?
    연준은 그냥 돈이 필요하면 찍어내면 되잖아요. 왜 빌리는 겁니까?
    <기자>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역레포는 분명한 목적이 있습니다.
    바로 ‘시중에 넘치는 통화량을 연준이 일시적으로 흡수하겠다’라는 것인데요.
    형태만 시중은행이 연준에게 돈을 빌려주는 모습을 취할 뿐, 사실은 연준이 “시중은행 너희들 돈이 너무 많아서 보관하고 관리하기 힘들지? 그럼 그 돈 나한테 줘. 대신 내가 담보로 미국 국채를 너희들한테 줄게”라는 식으로 해서 시중 통화량을 빨아들이는 것입니다.
    물론 이건 지극히 단기적인 조치인데요.
    연준은 지난 6월 역레포 금리를 0%에서 0.05%로 올렸고, 이에 따라 연준에 돈을 맡기려는 시중은행들이 대거 늘면서 최근 미국 월가 은행 등이 연준에 맡긴 역레포 자금 규모가 하루만에 1조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연준이 2013년 역레포 제도를 도입한 이후 가장 많은 규모인데요.
    이걸 놓고서 “미국 연준이 엄밀히 말하면 시중에 풀었던 통화를 다시 회수하려는 조치를 이미 시작했다” 라고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앵커>
    본격적인 테이퍼링은 가을 정도로 점쳐지고 있는데 사전작업들은 이미 현재진행형이다 이거군요.
    일단 고용상황은 좋은 걸로 나오고 있지만, 아직 테이퍼링을 위해 연준이 살펴볼 지표가 몇가지더 더 남아있습니다.
    당장 소비자물가지수 발표가 있죠?
    <기자>
    네, 우리 시간으로 내일 7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발표됩니다.
    전문가들은 전월대비 0.5%, 전년대비 5.3%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최근 발표된 7월 기준 비농업부문 일자리 신규고용에서 94만3천명, 거의 100만명에 육박하는 숫자가 나왔거든요.
    여기에서 CPI마저 6월에 이서 7월에도 증가세를 보인다면 연준의 테이퍼링 압력은 보다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참고로 지난달 발표됐던 6월 CPI에서는 전월대비 0.9%, 전년대비 5.4% 상승했는데요.
    모두 2008년 이후 최고치였습니다.
    <앵커>
    그리고 오늘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법안이 미국 상원을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건 테이퍼링에 어떻게 영향을 줄 걸로 보입니까?
    <기자>
    네, 집값이 30년 만에 가장 높은 폭으로 상승하고,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인프라 지출까지 이뤄질 경우 물가를 더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사실 공화당에서도 이 같은 이유로 법안 통과에 반대 의사를 나타낸 바 있습니다.
    물론 이번에 통과된 안은 당초 바이든 대통령에 내놨던 것보다는 규모가 많이 축소돼서 도로와 교통, 수도, 5G통신, 전기차 등에 투자하는 내용 등을 담았는데요.
    다만 여기에서 빠진 복지나 교육, 기후변화 등 3조5천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투자법안은 공화당 없이 처리할 수 있는 절차를 이용해 단독처리한다는 계획이어서요.
    물가, 더 나아가 연준의 테이퍼링 스탠스에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뉴스카페, 김보미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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