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천556명이다.
직전일(1천816명)보다 260명 줄면서 1천500명대 중반까지 내려왔다.
그러나 1천556명 자체는 일요일 기준으로는 최다 기록이다. 종전의 일요일 최다 확진자는 직전 주 일요일(8일, 9일 0시 기준 발표)의 1천491명이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는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1천275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1천429명보다 154명 적었다.
최근의 밤 시간대 확진자 발생 추이를 고려하면 1천400명 안팎, 많으면 1천400명대 초반에 달할 전망이다.
최근 며칠 확진자가 다소 줄었지만, 확산세가 누그러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보통 주말·휴일에는 검사 건수가 크게 줄면서 확진자 수도 대폭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번 광복절 연휴에는 어느 정도 감소하긴 했지만 주말과 휴일 모두 요일별 최다를 기록하면서 1천500명∼1천800명대 확진자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그만큼 지역사회 내 유행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지난달 초부터 본격화한 4차 대유행은 수도권, 비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퍼지고 있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7일(1천212명)부터 41일 연속 네 자릿수를 나타냈으며, 이날로 42일째가 된다.
이달 10일부터 16일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 보면 일별로 1천537명→2천222명→1천987명→1천990명→1천928명→1천816명→1천556명을 기록하며 매일 1천500명 이상씩 나왔다.
최근 1주간 상황을 보면 확진자 증가세는 두드러진다.
확진자 한 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감염 재생산지수`는 지난 1주(8.8∼14) 기준으로 1.10이었다.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이하면 유행 억제를 각각 나타낸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이 1.16으로, 수도권(1.07)보다 조금 더 높은 편이었다.
최근 1주간 연령대별 발생률을 따져봐도 인구 10만명당 3.4명으로, 직전 주의 2.9명보다 증가했다.
특히 20대 연령층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이 6.1명으로, 직전 주의 4.7명보다 1.4명 늘었다. 30대 연령층(3.3명→4.3명)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했는데 최근 들어서는 모든 연령대에서 환자 발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유행이 소규모 접촉을 통해 퍼져나가는 점도 확산 우려를 키우는 요인 중 하나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가족, 지인, 직장 동료 등 개인 간 접촉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비율은 7월 3주차(7.18∼24) 41.4%를 기록한 뒤 이후 주별로 45.3%→47.7%→49.8%를 나타내며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소규모 모임이나 사적 접촉은 정부의 방역망이 뻗치기 어려워 접촉자를 찾거나 추가 감염자를 차단하는 게 더 힘들다.
방역당국은 이번 한 주간 추이를 지켜보면서 방역대응 방향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는 이달 22일 종료되는데 재연장 여부에 더해 추가 방역 조치를 더 취할지 등은 이번 주 확진자 추이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연휴가 지난 뒤 수요일이나 목요일 상황 등을 토대로 해야 확진자 발생 추세에 대해 정밀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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