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약세 흐름을 이어가는 동안 하락장에 베팅한 일명 `곱버스`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2주간(8월 9∼20일)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5천57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 기간 개인 순매도 금액 1위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하루 등락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로, 지수가 하락하면 이에 반비례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른바 `곱버스`로 불린다.
코스피는 20일 3,060.51로 마감하며 넉 달 반 만에 3,060선까지 밀렸다. 2주 만에 6.4% 급락했다. 코스피200 선물지수도 7.53% 떨어졌다.
반도체 업황 우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우려 등이 맞물리며 코스피를 끌어내렸다.
그러자 `KODEX 200선물인버스2X`(16.45%)를 비롯해 `KOSEF 200선물인버스2X`(16.94%), `TIGER 200선물인버스2X`(16.62%), `KBSTAR 200선물인버스2X`(16.18%), `ARIRANG 200선물인버스2X`(16.16%) 등 인버스 ETF는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그간 하락장에 베팅해 온 개인 투자자들이 매물을 내놓으며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가 직전 주(8월 2∼6일) 개인 순매수 1위였던 점을 감안하면 비관적 시나리오에 돈을 건 개미들로서는 투자에 성공한 셈이다.
반면 코스피200 지수의 하루 등락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는 5천744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이 기간 개인 순매수 금액 3위에 올랐다.
개인 순매수 1·2위는 삼성전자(7조2천917억원)와 SK하이닉스(1조8천894억원)로, 외국인 매도세에 급락한 이들 종목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며 반등을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2주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7조1천349억원, 1조7천7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다만 이번 주 들어 매도세는 수그러들어 1주간(8월 17∼20일) 삼성전자는 1조5천610억원 순매도, SK하이닉스는 2천478억원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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