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6일(현지시간)부터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하는 잭슨홀 미팅에서 자산 매입 축소인 테이퍼링 신호가 나오더라도 긴축 발작(테이퍼 텐트럼·Taper Tantrum)을 피하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지난 2013년 당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 신호를 줬을 때 투자자들의 급격한 자금 회수로 신흥국의 통화 가치나 증시가 급락하는 이른바 긴축 발작 현상이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크 카바나 미국 금리 전략가는 20일 미 경제전문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 대규모 정책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며 "파월 의장이 9월 회의를 앞두고 전면에 나서 시장의 관심을 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바나 전략가는 "7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된 이후 관점이 바뀌었고, 연준이 내년 1월이 아닌 오는 11월에 자산 매입을 축소하기 시작할 것"이며 "이 커뮤니케이션의 신호는 매우 분명하다"고 말했다.
파월은 테이퍼링 결정에 있어 미 경제지표에 의존할 것이며 많은 연준 관계자들은 올해 말 연준의 관련 목표에 충분한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게 카바나의 주장이다.
또 다른 전문가는 파월 의장의 명확한 역할론을 요구했다.
글로벌 회계법인인 그랜트 쏜튼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월은 코로나19가 예상보다 심해지면 물러날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연준이 어떻게 자산 매입을 줄일지에 대한 로드맵을 내놔야 할 것"이라며 "지난 7월 회의 때보다 더 강한 컨센서스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준 관계자들은 자산 매입을 줄이려 하지만, 브레이크를 밟지는 않을 것이고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고 있을 뿐"이라며 "파월이 잭슨홀에서 어떻게 입장을 드러내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준은 긴축 발작과 금융시장이 다시 위축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메시지와 맥락이 전달되기를 바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번 주엔 잭슨홀 미팅 외에도 7월 기존·신규주택판매, 내구재수주, 개인소비지출(PCE) 및 개인소득 등 굵직한 경제지표들이 발표된다. 또한 베스트바이, 노드스트롬, 세일즈포스, HP 등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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