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놓는 족족 다 팔려…당근마켓 중고거래는 이렇게 [월급이 모자라]

이지효 기자

입력 2021-08-27 16:50   수정 2021-08-2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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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급이 모자라`는 빠듯한 월급으로 소비를 포기해야 했던 직장인들에게 `돈 되는 부업`을 찾아드리는 이지효 기자의 체험기입니다.》

    `벼룩시장`이나 `교차로`를 기억하십니까. 1990년대 전후에는 이런 무가지나 전단지에 구인구직 광고는 물론 `삽니다` `팝니다`라는 코너가 있었습니다. 남이 쓰던 물건을 께름칙하게 여기던 시절이라 주 소비층은 빠듯한 살림의 서민들이었죠. 이후에 온라인 커뮤니티인 `중고나라`에 이어 최근에는 `당근마켓` 앱까지 화제가 되면서 중고거래는 쓰지 않는 물건을 팔아서 여유 자금을 마련하는 어엿한 부업의 한 축이 됐는데요. 정말 돈이 될 수 있을지도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월급이 모자라>가 선택한 부업은 `당근마켓 중고거래` 입니다.

    ● 부동의 중고거래 1위…`당근마켓`이 뭐야?

    당근마켓은 중고거래를 중개하는 `부동의 1위` 온라인 플랫폼입니다. 왜 이름이 당근마켓일까요? 바로 `당신 근처의 마켓`이란 뜻을 따서 당근마켓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당근마켓은 단순히 중고거래를 원하는 판매자와 구매자를 이어주는 게 아니라 당신의 근처, 즉 이용자의 거주 지역을 기반으로 합니다. 그래서 2015년 서비스의 첫 선을 보일 때부터 가입할 때 GPS 인증을 거치도록 했고, 거주지 반경 6km 이내에 있는 사람들과만 거래할 수 있도록 제한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당근마켓일까요. 내가 사는 동네에 거주하는 이웃과의 직거래다 보니 아무래도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이 당근마켓의 가장 큰 무기로 꼽힙니다. 당근마켓은 중고거래를 중개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앱 하단의 `내 근처` 메뉴로 들어가면 지역의 숨은 맛집이나 병원, 알바 등 생활 편의 서비스를 이어주고요. 또 `내 근처 소식`이라고 해서 동네의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는 등 지역밀착 서비스를 넓히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동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는 겁니다.

    ● `당근마켓`에서 중고거래 잘하는 꿀팁은?

    도심은 물론 외곽 지역에, 크고 작은 섬마을에 이르기까지 당근마켓 거래는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당근마켓의 지난달 추정 이용자 숫자는 1,500만이 넘는데요. 하루에 수도없이 이뤄지는 중고거래. 직접 해보니 거래를 잘하는 꿀팁이 있었습니다. 저희는 당근마켓에 올린지 1초 만에 파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는데요. 관건은 `어떤 물품을 내놓느냐`였습니다. 인기상품은 신기하게도 가공식품. 1인가구라 도저히 처치 곤란한 참치캔과 스팸캔을 올리자 1초 만에 10명이 넘게 사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더군요.





    사진과 설명도 중요한데요. 온라인 플랫폼 특성상 보고 살 수 없기 때문에 사진은 무조건 많이, 설명도 모델명부터 상태까지 상세하게 적어야 하고요. 시간대를 잘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팁입니다. 주부들에게 잘 팔릴 물품이라고 하면 오전이나 점심시간을, 직장인의 경우는 출퇴근 시간을 노리는 게 좋겠죠. 또 내 중고거래 물품, 얼마에 파는 게 좋을지 고민하시는 분들. 알라딘 중고서적의 경우 정가의 60% 정도로 책정된다고 하니까요. 정 모르시겠다면 정가의 60% 정도로 올린 후에, 추이를 보고 안 팔린다면 더 할인하는 식으로 접근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팔았다고는 하나 막상 약속에 나오지 않거나, 때로는 사기를 당할 수 있겠죠. 그래서 당근러에게 `매너온도` 확인은 필수입니다. 매너온도는 당근마켓이 도입한 서비스입니다. 일종의 신뢰 등급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처음에 가입하면 36.5도로 시작하는 매너온도는 중고거래로 매너칭찬과 거래후기 등의 평가를 받으면 올라가거나 내려갑니다. 매너온도는 높을 수록 좋은데요. 당근마켓에서 거래를 하게되면 매너온도가 너무 낮지는 않은지 확인하는 게 행여 있을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이고요. 그만큼 내 매너온도를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겠죠.

    ● `벌레 잡아주세요`…없는 거 빼고 다 있다

    당근마켓에 `벌레를 잡아달라`는 글은 한때 화제가 됐습니다. 집에 있는 벌레를 잡아주면 3만원을 주겠다는 제안이었습니다. 벌레를 잡아주고 대가로 돈을 받았다고 전해지죠. 뿐만 아니라 `죽은 쥐를 치워주면 사례금을 주겠다` `설거지를 해달라` 등 기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글이 올라오기도 하는데요. 게시글을 본 일부 네티즌들은 "나도 하고 싶다" "정말 꿀 알바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인근에 살고 있는 동네 주민끼리만 거래가 가능한 특성 덕분에 이런 글이 올라온 것으로 보입니다.

    당근마켓 게시글.

    재미를 주는 사례도 있지만 사람이 거래 대상으로 나와서 논란이 되기도 합니다. 지난해에는 `36주 된 신생아`를 판다고 해서 파문이 일었죠. 글쓴이는 20대 미혼모로 아이를 낳은 뒤 정신적으로 힘든 상태에서 이런 일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같은 해에 한 여성의 사진과 함께 `166㎝ 57㎏인 저를 20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는데, 친구의 장난으로 밝혀졌죠. 이런 사건이 잇따르면서 당근마켓은 사회 통념상 용인하기 어려운 글을 제한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 `네이버`까지 가세, 불붙는 지역기반 시장

    당근마켓이 지역기반의 서비스로 인기를 끌다보니 `동네 서비스`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거머쥐기 위한 쟁탈전이 시작된 모습입니다. 일례로 네이버가 `네이버 카페`에 `이웃톡` 서비스를 출시했는데요. `이웃톡`은 말 그대로 동네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내가 있는 위치를 기반으로 `이웃 인증`을 완료한 이후에 동네의 맛집이나 새로 생긴 카페 등을 공유하거나 동네의 소식들을 주고 받는 식인데요. 어쩐지 당근마켓과 유사한 느낌이죠.

    네이버 이웃톡 서비스.

    국내 최초로 생활정보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 `벼룩시장`도 온라인 앱을 재정비하고 나섰습니다. 또 동네보다도 더 가까운 이웃을 타깃으로 한 아파트 단위의 서비스도 등장했습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인 직방이 인수한 카카오페이의 자회사 `모빌`이 대표적인데요. 아파트 커뮤니티 서비스부터 전자투표, 관리내역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생활 반경이 좁아지면서 앞으로도 지역을 기반으로 한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이 속속 나오게 되지 않을까요.



    "저는 하루동안 당근마켓을 하면서 2만 3,000원이라는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플랫폼에 내는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판 금액 그대로 제 지갑으로 들어왔다는 점. 어차피 버리게 되면 쓰레기. 중고거래로 필요한 사람에게 팔면 돈도 벌고, 환경에도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의 부업이 아닐까요.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고 싶으신 분은 도전해보세요, 지금까지 이지효 기자였습니다."

    ▶ <월급이 모자라> `당근마켓` 편의 더 자세한 내용은 29일 오후 6시에 유튜브에서 확인하세요. 클릭☞ https://youtu.be/Z5EI0gI9sT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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