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천418명이다.
직전일 (1천628명)보다 210명 줄면서 지난 17일(1천372명) 이후 엿새 만에 1천500명 아래로 내려왔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도 이와 비슷하거나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1천344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1천306명보다 38명 많았다.
최근 밤 시간대 확진자 발생 추이를 고려하면 1천400명대 중후반, 많게는 1천500명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직전일에는 집계를 마감하는 밤 12시까지 112명 늘었다.
확진자 수만 놓고 보면 다소 주춤한 양상이지만, 주간 환자 발생 패턴으로 보면 이는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 보통 주말·휴일 검사건수 감소 영향이 주 초반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4차 대유행은 여전히 확산 국면에 있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7일(1천211명)부터 48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갔으며, 이날로 49일째가 된다.
최근 1주간(8.17∼23) 발생한 신규 확진자만 보면 일별로 1천372명→1천804명→2천152명→2천50명→1천880명→1천628명→1천418명을 기록해 하루 최소 1천300명 이상씩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방역당국은 휴가지에서의 `잠복 감염`이 일상 곳곳으로 퍼질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배경택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지난주 개학이나 휴가 후 일상으로의 복귀 등으로 인해 지역 내 감염 확산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배 단장은 이어 "7월 들어 소폭 감소하던 이동량이 8월 휴가철을 맞아 코로나19 이전의 이동량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휴가지에서 감염돼 여러 지역으로 확산할 우려가 있다"며 방역 협조를 당부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도 확산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 본부장은 전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의 4차 대유행 정점 도달 시기 관련 질의에 대해 "전망하기 쉽지는 않지만, 정점을 찍고 급감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9월까지는 유행이 완만하게 진행되고 (그 이후에) 완만하게 꺾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규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위중증 환자 규모도 커지고 있다.
전날 0시 기준으로 고유량(high flow) 산소 요법이나 인공호흡기,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등의 치료를 받는 환자는 총 399명으로, 직전일(395명)보다 4명 더 늘었다.
4차 대유행 이후 첫 1천명대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7일의 위중증 확진자가 155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주간 위중증 환자 규모를 봐도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7월 25∼31일 한 주간 위중증 환자 규모는 평균 280명이었지만 이후 주별로 347명, 377명, 375명 등으로 늘어났다. 하루 단위로는 최근 400명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발생한 주간 사망자 수 역시 27명→21명→32명→54명 등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반면 위중증 환자가 치료받을 수 있는 병상은 줄고 있어 방역당국이 대책을 마련 중이다.
8월 첫 주(8.1∼7)에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중증환자 전담병상은 312개였으나 이후 287개, 273개 등으로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 22일 오후 기준으로는 총 821개 중 246개(30.0%)만 비어있다.
특히 대전·세종(0개), 충남(1개) 등 일부 지역의 경우 남아 있는 중증환자 병상이 아예 없거나 하나에 그치는 등 이미 포화 상태에 달했다.
방역당국은 병상을 지속해서 확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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