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증시 영향이 단기적으로 제한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개인 투자자 수급 등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에서 "한국은행 기준 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증시 영향은 단기적으로 중립 수준으로 제한한다"며 "대내외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는 한 기준금리 인상만으로 증시 경로와 유동성 환경 전반에 즉각적인 변화를 야기하긴 무리"라고 평가했다.
이어 "기준금리 변화와 코스피 경로는 동행했다"며 "통상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기업 이익이 증가하는 호시절에 기준금리 인상이 뒤따랐다"고 언급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지난 2018년 11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인상했다.
그는 "재무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내부 할인율 상승 효과를 실적 펀더멘탈 개선으로 상쇄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금리인상이 국내 증시 유동성 환경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 수준으로 제한될 것"이라며 "마이너스 실질금리 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것 등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 수급에 대해서는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개인 측 신용융자 거래 이자비용 부담액은 사상 최고치인 1조8천억원 수준인데 신용 거래 상위 종목군에 대한 경계가 필요한 이유가 된다"며 "개인 증시 머니 무브(Money Move) 현상이 찰나의 미풍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 불균형 해소를 위한 단발성이 아닌 연속성을 띈 정책 변화일 공산이 크다"며 "(기준 금리 인상이) 중장기로 중립 이하의 변수"라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종목 별 대응 전략으로 수출 가치주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왔다.
그는 "대체로 경기 민감 대형 가치주엔 유리하고 경기 방어 중소형 성장주엔 불리하다"며 "지난 2000년 이후 3번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보면 소재 및 산업재를 양 축으로 한 경기순환주 수출 자본재 상대 우위가 확연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스피 지수는 26일 오후 2시 18분 현재 전 거래일과 비교해 17.16포인트(0.55%) 내린 3,129.59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다 기준 금리 인상 발표 이후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 지수는 3.51포인트(0.34%) 오른 1,021.31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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