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난에 시급 올린 월마트, 주가는 왜 오를까 [글로벌마켓 A/S]

신인규 기자

입력 2021-09-03 07:58   수정 2021-09-03 08:11

9월 2일 뉴욕 증시 살펴보겠습니다. 3대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습니다. 에너지주 상승세가 뚜렷했습니다. 미국의 증산 압력에도 불구하고 오펙 회의에서 산유국들이 기존 생산 계획을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으로 보는 게 타당하겠죠.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보유하고 있는 엑손모빌은 2.44% 올랐고 쉐브론도 2.09% 상승 마감했습니다.

그동안 올랐던 기술주 섹터는 오늘은 좀 주춤한 모습입니다. 애플은 0.75% 올랐지만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 어도비 등 대형 기술주들은 하락 마감했고요. 비자, 마스터카드 등 카드 서비스 관련주들도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전반적으로는 8월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나왔던 주요 지표죠, 신규실업수당청구 건수가 코로나 시대 이후 가장 낮은 34만 건을 기록하면서 시장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신규실업수당청구 건수는 시장 예상보다도 낮게 나왔습니다. 아직도 미국에는 구직난보다 구인난이 더 높다, 기업들이 사람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코로나 이후에 정부가 대규모 돈풀기 지원에 나선 데다 가파르게 침체됐던 경제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건데요. 최근 통계인 2020년 기준 대졸자 신입사원 연봉을 보면 석유공학이나 컴퓨터 사이언스나 컴퓨터 공학 이런 과 졸업생들은 연봉이 8만 5천달러 이상이고요. 월가에서도 컴퓨터프로그래밍 쪽 수요가 굉장히 높은데 인력이 부족해서, 올해는 아이비리그를 나오지 않아도 연봉 10만 달러는 넘어야 사람을 쓸 수 있다는 현지 CEO의 푸념 섞인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전통적인 고급인력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입사 진입장벽이 낮은 서비스업 업체들도 경쟁적으로 시급을 올리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오늘 시장의 관심을 받은 뉴스인데요. 월마트가 56만5천명에 달하는 매장 근로자들의 시급을 이번달 25일부터 최소 1달러씩 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월마트 근로자들의 평균 시급은 앞으로 16.4달러 수준으로 높아진다는 게 존 퍼너 CEO의 설명입니다. 미국 단일 민간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근로자를 두고 운영하는 기업이 월마트입니다.

공급망 문제 해결을 위해서 2만명의 신규 고용에 나서겠다고 밝혔던 월마트가 최근 구인난, 그러니까 사람을 구하기 어려우니까 시급을 높이는 당근책을 좀 강하게 건 것으로 볼 수 있겠죠. 월마트뿐 아니라 CVS나 월그린 등 유통업체들도 시급 올리기에 함께 나서고 있습니다. 교육 혜택도 보장하겠다고 하고 있고요. 월마트는 오늘 장에서 0.53% 상승 마감했습니다.

한 번 올라간 임금은 다시 내리기 어려우니까 월급 올라가는 것, 대표적인 비탄력적인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분류되지만 의외로 지금 시장은 이번 시급 상승 결정을 싫어하지만은 않는 모습입니다. 공급망 문제 해결이 현재 기업으로서는 더 시급한 상황이기도 하고요. 또 임금을 올린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의 사업 확대 여력이 있다는 신호가 될 수도 있죠.

조금 시각을 확대하면 미국의 소비 지출이 기업의 비용 상승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느냐, 그러니까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스스럼없이 지갑을 열 수 있는 환경이 지속될 것인가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인 `베팅`이 이뤄지는 것으로도 볼 수 있을 겁니다.

소비를 늘린 만큼 물가가 오르고, 물가가 오른 만큼 임금을 더 주고, 임금이 높아진 만큼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이 무한정 계속되는 시장이 존재한다면 그 안에서 불행한 사람은 없겠죠. 하지만 언제까지 시장에 돈이 넘쳐날 수 있을까요. 당장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임 확정 이후 그동안 아껴뒀던 매파 발언과 함께 인플레 수습에 나설 것으로 보는 사람도 월가에는 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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