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만 아니면 된다고?"…日증시 얼마나 더 갈까 [김보미의 뉴스카페]

김보미 기자

입력 2021-09-09 17:20   수정 2021-09-09 17:37

    <앵커>
    글로벌 경제 이슈 쉽게 풀어보는 <김보미의 뉴스카페> 시간입니다.
    김 기자, 이번주는 어떤 이슈들 준비해 왔나요?
    <기자>
    오늘은 우리나라에 좌우로 붙어있는 중국과 일본 소식을 각각 준비했습니다.
    먼저 일본 이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저는 코로나19 대책에 전력투구하고 싶습니다. 저는 자민당 총재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겠습니다.]
    스가 총리가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물론 오늘(9일)은 차익실현으로 약세를 보이긴 했습니다만, 일본 증시는 스가 총리 발언 이후 연일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2만7천선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던 닛케이지수는 스가 총리 선언 이후 3만선을 회복했고요.
    토픽스지수도 1990년 이후 약 3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앵커>
    참고로 닛케이, 토픽스 모두 일본증시의 대표지수입니다. 정확히 두 지수가 어떻게 다르죠?
    <기자>
    토픽스는 우리 코스피처럼 시가총액 기준 대형 우량주 2천여개를 모아놓은 지수이고, 닛케이는 그중에서도 주식 단가와 유동성이 높은 200여개 종목을 골라서 평균 주가를 내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닛케이는 토픽스보다 상위종목의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앵커>
    보통 토픽스는 닛케이보다 변동이 크지 않은 편인데, 그런 토픽스조차 31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는 것이군요.
    스가 총리가 선거 불출마 선언을 한 게 이 정도로 증시에 호재가 되고 있다는 소식인데, 왜 호재가 된 것입니까?
    <기자>
    바로 차기 총리에 대한 기대감 때문입니다.
    그동안 스가 총리는 코로나19에 대한 미흡한 대처, 그리고 여론과 상관없이 도쿄올림픽을 강행한 점 등으로 인해 국민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아왔죠.
    실제로 출범 초기에 최고 70%를 찍었던 지지율은 최근 30% 밑으로 추락했는데요.
    스가 총리가 총리직에서 물러나고 새로운 총리가 강력한 코로나19 경제대책을 들고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가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시장에서는 일본 경제의 걸림돌이 스가 총리였다고 보는 모양이네요.

    스가 총리는 씁쓸하겠습니다.

    그런데 스가 총리는 총재 선거에 나오지 않겠다라고 했지, “총리직을 내려놓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는데요.
    <기자>
    사실 그 말이 그 말입니다
    일본 의회에서는 집권당 총재가 총리직을 겸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금 일본 집권당은 자민당이니까, 자민당 총재가 총리직도 함께 맡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이 자민당 총재임기가 오는 30일에 만료됩니다.
    총재를 다시 뽑아야 하는데, 스가 총리는 이 선거에 다시 나오지 않겠다고 했으니 결국 차기 총리직도 포기했다 라고 해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앵커>
    그러면 다음 총리는 대체 누구냐가 중요할 텐데요.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이 있죠?
    <기자>
    네, 3명으로 압축됩니다.
    ▲기시다후미오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아베지지) 등이 3파전을 벌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후보들 면면을 살펴보면요.
    기시다 후미오 후보자는 최근 “30조엔 규모의 코로나 경제 대책을 마련하겠다”라면서 적극적으로 돈을 풀겠다는 메시지를 드러냈고요.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은 현재 연일 주요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어서,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자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은 아베 전 총리가 전격 지지 의사를 표명하면서, 일본 첫 여성 총리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후보자인데요.
    “스가 정부는 아베노믹스를 제대로 계승하고 있지 않다”면서 기시다 후미오 후보자처럼 적극적인 재정 확대를 주장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앵커>
    현재로서는 고노 다로 후보자가 차기 총리로 유력하다라는 것인데요.
    고노 다로가 되면 뭐가 달라지는 걸까요?
    <기자>
    고노 후보자가 아직까지 명확한 공약들을 내놓지는 않았는데요.
    사실 누가 되든 아베노믹스, 돈을 풀어서 경기를 부양하는 정책은 그대로 이어갈 것입니다.
    또 고노 후보자가 대표적인 탈원전 지지자인 만큼, 추후 내놓는 정책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들 주가가 특히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겠죠.
    <앵커>
    우리나라와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기자>
    밝지 않습니다.
    2019년 외무상으로 재임할 당시 여러차례 우리나라를 겨냥해 막말을 일삼았던 인물이기 때문인데요.
    사실 이 부분은 차기 총리로 누가 되든 마찬가지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자민당 자체가 심각한 우경화에 빠져 있는 만큼 운신의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거죠.
    <앵커>
    그러면 지금같은 일본 증시의 상승세, 앞으로 계속될까요?
    어떤 전망이 나옵니까.
    <기자>
    증시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포인트는 ‘기대감’인데요.
    일정을 보시면요.
    오는 17일에 총재선거를 고시하고, 29일에 투표 및 개표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그러니까 못해도 9월 말까지는 ‘차기 총리·내각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를 이끌어 갈 것이란 분석입니다.
    여기에 증시 상승재료로 꼽히는 또 하나가 바로 다음달 중의원 선거 결과인데요.
    여기에서 만약 자민당이 그대로 의석 과반을 확보한다면, 한번 더 증시 상승에 보탬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확장적으로 돈을 풀어서 경기를 살리는 아베노믹스 정책을 연속성 있게 펼칠 수 있기 때문이죠.
    현재 자민당은 중의원 전체 의석 465석 중 276석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스가 총리가 이렇게까지 불신을 받게 된 이유가 `올림픽 실패`, 그리고 `코로나` 잖아요.
    새 총리가 이걸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또 중요하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도쿄 올림픽 개최로 일본은 약 4조엔, 우리돈으로 약 41조원의 총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지난해 말 일본 정부가 예상한 수치를 2배 이상 웃돕니다.
    때문에 이러한 경제적 손실이 적극적인 재정 확대 정책을 펼치는 데 있어서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변수는 ‘코로나19’입니다.
    현지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새 내각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의료공급 체계를 잘 확충한다면 연말까지 닛케이 지수가 3만6천엔선까지 오를 수 있다”면서도 “누가 뽑히든 코로나19 확산이 잡히지 않는다면 경제활동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상승 장세가 지속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과연 새 총리가 우리처럼 우수한 방역대응을 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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