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거래소 하나 더 만든다"...중국 진짜 속내는? [김보미의 뉴스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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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9-09 17:17   수정 2021-09-09 17:17

"베이징거래소 하나 더 만든다"...중국 진짜 속내는? [김보미의 뉴스카페]

    <앵커>

    두 번째 이슈 살펴보겠습니다. 두 번째는 ‘중국’이죠?

    <기자>

    네, 역시 짧은 영상 하나를 준비했는데요.

    같이 보시겠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우리는 계속해서 중소기업의 혁신과 발전을 지지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베이징 증권거래소를 설립할 것입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거래소를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깜짝 발표했습니다.

    개장 시기는 이르면 연말, 늦으면 내년초로 예상이 되는데요.

    이 때문에 현재 상해·선전 증시에서 베이징거래소로 이전될 가능성이 높은 소형주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죠.

    두 번째는요, 중국이 만든다는 베이징거래소 과연 어떤 것인지, 그리고 왜 만드는 것인지에 대해서 다뤄보려고 합니다.

    <앵커>

    중국에는 증권거래소가 현재 상해, 심천, 홍콩 이렇게 3개죠.

    그런데 하나를 더 만들겠다는 것입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증권거래소 현황을 좀 더 보기 쉽게 자료로 준비해 봤는데요.

    중국 증권거래소는 ①평안보험, 중국공상은행 등 국영기업들이 주로 상장해 있는 상해증권거래소, ②하이크비전, CATL 등 주로 기술·헬스케어 기업이 상장하는 심천거래소(선전거래소), 그리고 ③대부분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텐센트, 알리바바, 샤오미 등이 상장해 있는 홍콩 거래소로 나뉘어집니다.

    여기에서 상해와 심천거래소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 코스피·코스닥처럼 메인보드와 스타마켓, 메인보드와 차이넥스트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앵커>

    각 거래소별로 색깔이 있네요.

    그럼 새로 만들어지는 ‘베이징거래소’는 어떻게 다른 걸까요?

    <기자>

    중국 정부는 상해 거래소의 스타마켓, 심천거래소의 차이넥스트처럼 중소·벤처기업들의 자금조달 창구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베이징거래소는 스타마켓, 그리고 차이넥스트보다 상장 문턱이 낮아서요.

    스타마켓, 차이넥스트 상장요건에 부합하지 못한 벤처기업들의 ‘등용문’ 역할을 할 전망입니다.

    참고로 현재 상장요건은 차이넥스트가 가장 까다롭고요. 그 다음이 스타마켓입니다.

    또 주가등락률에 있어서도 본토 시장과 차이가 나는데요.

    베이징거래소는 상장 첫날에는 주가변동폭에 제한 두지 않고, 둘째날부터는 하루등락 가능폭을 30%로 설정한다는 방침입니다.

    기존 상해·선전증시의 메인보드나 스타마켓, 차이넥스트보다도 규제를 대폭 완화해준 것이죠.

    <앵커>

    그럼 일반인들도 투자를 할 수 있나요?

    <기자>

    불가능합니다.

    증권계좌에 최소 100만위안(약 1.8억원)의 투자금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2년 이상 증시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전문투자자들만 가능하다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혁신기업들 진입장벽을 낮춘 거래소에 일반인은 안되고 전문투자자만 쓸 수 있다.

    중국이 이런 거래소를 만든 이유가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기자>

    일단 표면적인 이유는 시진핑 주석의 말에 답이 나와있는데요.

    중소 혁신기업들의 육성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상장조건이 까다롭게 심사기간이 오래 걸리는 기존 거래소와 달리, 중소기업 육성을 목적으로 한 새로운 거래소를 만들어서 그들이 보다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 라는 것이죠.

    <앵커>

    그러면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는 것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로 미국과의 경쟁, 그리고 갈등구도 때문인데요.

    한 마디로, 우리가 이렇게 시장을 만들어줬으니까 애써서 미국 나가지 말고 자국 내에서 상장하라는 것입니다.

    기업들을 향한 무언의 압박인 것이죠.

    <앵커>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통제의 연장선 같은 거였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건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동안 미국은 중국 증권 당국의 회계검토만으로도 중국기업이 뉴욕증시에 상장할 수 있도록 허용해 왔는데요.

    최근 입장을 바꿨습니다.

    향후 3년 연속 미국 회계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외국기업에 대해서는 뉴욕증시에서 상폐시키기로 한 것이죠.

    이에 따라 알리바바 등 뉴욕증시에 상장한 중국기업들이 오는 2024년 이후 퇴출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미국과 중국의 경제적 결별, 이른바 디커플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베이징거래소가 실제 중국 정부가 의도한 대로 혁신기업들의 자금창구로 쓰일 지가 관건이겠네요.

    <기자>

    중국이 현재 자국 기업들의 해외상장을 철저하게 막고 있기 때문에, 결국 베이징거래소를 포함해서 자국 거래소 내에서 거래가 소화될 것입니다.

    다만, 중국 증시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밝지 않은데요.

    기업에 대한 규제가 IT, 엔터테인먼트, 사교육 등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해외 투자자들은 여전히 중국 비중 확대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김보미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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