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중공군의 승전 기록을 다룬 중국 영화 `1953 금성대전투`의 국내 상영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황 희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수입사 측에서) 등급분류를 포기해서 상영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황 장관은 "영화물등급위원회는 등급분류를 하는 곳이기 때문에 분류를 한 것이고, 비디오물로 분류가 나왔는데 당사자(수입사)가 부담스러웠는지 모르겠지만 철회를 했다"라고 부연했다.
해당 영화는 6·25 전쟁 막바지인 1953년 7월 강원도 화천군 북쪽에서 국군과 중공군이 맞붙은 금성전투를 배경으로 한다. 중국이 미중 갈등 상황에서 `항미원조 전쟁`을 띄우며 내부 결집을 노리는 가운데 나온 애국주의 영화 가운데 하나다.
영화는 `1950년 6월 조선전쟁(한국전쟁)이 전면적으로 발발했다`는 자막으로 시작한다. 이어 "9월 15일 미군이 인천에 상륙해 `연합군`의 이름으로 북진했다. 중국의 영토 주권과 생명 안전이 엄중한 위협에 처했다"면서 "침략자의 도발에 직면해 중국 정부는 조선(북한) 정부의 요청을 받고 숙고한 뒤 군대를 보내기로 했다"고 설명한다 북한의 남침은 언급하지 않고 미군을 `침략자`로 규정한 것이다.
상영시간 121분 동안 한국군이나 북한군은 전혀 나오지 않고 미군과 중공군 사이의 전투만 다뤘다. 특히 다른 병사들이 다리를 건널 수 있도록 목숨을 내던진 고사포 대원들의 희생을 부각하는 반면 미군 조종사들을 나약한 모습으로 묘사한다.
중국은 미국과 전방위 충돌하면서 지난해부터 `항미원조`를 소재로 한 영화와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을 쏟아내며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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