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부동산 재벌의 이혼 과정에서 초호화 미술품 컬렉션이 경매 시장에 등장했다.
소더비는 9일(현지시간) 뉴욕의 부동산 디벨로퍼인 해리 매클로 부부가 소유한 65점의 작품으로 구성된 `매클로 컬렉션`의 경매 권한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파블로 피카소, 앤디 워홀, 마크 로스코 등 현대 미술 거장들의 작품이 총망라된 이들 부부의 컬렉션은 총 6억 달러(약 7천20억원) 이상의 시장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고 로이터·AFP 통신이 전했다.
찰스 스튜어트 소더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0년간 서구 미술의 최고 업적들이 담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작품 모음"이라며 "미술시장의 결정적 순간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소더비는 오는 11월과 내년 5월 두 차례로 나눠 뉴욕에서 매클로 컬렉션의 경매를 진행하기로 했다.
11월 15일로 예정된 첫 경매에는 유명 배우 매릴린 먼로의 초상인 `나인 매릴린스`를 비롯해 로스코와 피카소, 게르하르트 리히터, 알베르토 자코메티 등의 작품이 팔린다.
매클로 부부의 컬렉션 중 가장 비싼 작품은 자코메티의 조각 `코`(Le Nez)와 로스코의 1951년 추상화 `No. 7`로 각각 7천만 달러 이상의 가격표가 붙을 전망이다.
워홀의 `나인 매릴린스`와 사이 톰블리의 2007년작 `무제`는 4천만∼6천만 달러에 팔릴 것으로 AFP는 내다봤다.
귀한 작품들이 한꺼번에 경매에 부쳐지는 것은 지난 2018년 해리 매클로와 린다 매클로 부부의 이혼 재판에서 뉴욕 법원의 판사가 작품 65점을 모두 매각한 뒤 수익금을 나눠 가지라고 판결한 데 따른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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