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이종원이 쓰라린 성장통을 겪었다.
지난 9일 방송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에서는 갑작스럽게 잠수를 탔던 외과 전공의 2년 차 김건(이종원 분)이 다시 의국으로 돌아오는 우여곡절 스토리가 그려졌다.
연락 두절이 된지 하루 만에 머뭇거리며 외과 스테이션에 모습을 드러낸 김건은 자신을 환영해 주는 동료 의사들의 반응에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나간 김에 일주일 정도는 놀다 오지 그랬냐는 외과 교수의 장난스러운 타박에 김건이 민망해하기도 잠시, 안정원(유연석 분)은 어젯밤 긴 통화 끝에 김건을 어렵게 설득한 것이니 더 이상 한마디도 하지 말라며 그를 감쌌고, 상황은 순식간에 정리되었다.
이후 김건은 안정원과 나란히 앉아 자신이 갑작스러운 잠수를 택했던 이유를 털어놓았다. 췌장암 수술을 하고 퇴원했던 환자가 장이 꼬여 병원에 실려왔고, 긴급한 상황 속에서 수술도 받지 못한 채 패혈증으로 사망했던 것. 무능한 본인이 할 수 있었던 일은 다른 사람들한테 수술 도움을 요청하는 것밖에 없었다며 자책하던 김건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며, 그런 고민을 했다는 것 자체가 의사로서 좋은 마인드라고 격려해 주는 안정원의 진심에 눈시울을 붉혀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종원은 환자를 살리기 위해 옷이 땀에 흠뻑 젖을 정도로 CPR(심페소생술)을 하는 김건의 필사적인 모습부터 애써 떨리는 목소리를 감춘 채 사망 선고를 내리는 씁쓸한 눈빛까지 실감 나게 그려내며 완성도 높은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또한, 의사 일을 계속해도 되는지 고심하는 과정 속에서 진정한 의사로 성장해가는 김건의 내면을 디테일한 표현력으로 고스란히 담아내며,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회 초년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종영까지 단 1회만을 남겨 둔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는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 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 16일 오후 9시에 최종화가 방영될 예정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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