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미 동부시각 10일 금요일 오후 6시입니다. 3대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습니다.
뉴욕 증시는 프리마켓과 개장 이후 2시간까지만 해도 전거래일과 다른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어제 장 마감 이후 있었던 호재-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통화로 생겨난 미-중 갈등 완화 기대감-이 다른 지표들을 덮고 3대지수에 `그린 라이트`를 켠 것처럼 보였습니다. 현지 시간 11시 20분부터 글로벌 시가총액 1위 애플 주가가 미끄러지며 뉴욕 증시에 그림자가 드리우기 전까지 말입니다.
미 연방법원은 애플이 앱 개발자들에게 `인앱결제 강제 금지`를 하지 못하도록 명령했습니다. 애플의 높은 수수료에 반발해 자체 결제 시스템을 앱 내에 구현한 에픽게임즈와 이를 금지한 애플과의 싸움에서, 이같은 애플의 강제 금지가 부당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애플은 인앱결제를 통해 개발자들이 얻는 수익의 최대 30% 정도를 수수료로 가져갔는데, 이같은 비즈니스 모델에 타격을 입을 여지가 생긴 겁니다. 지난해 애플의 앱스토어 매출액은 640억달러 규모로 추산됩니다. 비록 앱스토어가 반독점법 위반까지는 아니라는 판단을 받았지만, 시장이 주목한 부분은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타격 가능성이었습니다. 애플은 3.31% 폭락하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같은 날 발표된 8월 생산자 물가지수(PPI)는 기업의 도매 비용이 8.3% 상승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이는 2010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입니다. 월간 상승률은 0.7%로 시장 추정치인 0.6%를 소폭 웃돌았습니다. 기업이 지속적인 비용 압력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숫자입니다.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한 다우를 비롯해 주요 지수와 종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9월 조정론과 관련한 시장의 위기감을 더 부채질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주 마지막 거래일인 오늘(현지시간 10일) 장 흐름을 주시한 투자자들이 많았을 겁니다. 시차로 인해 프리마켓과 개장 초기에 대부분 투자 판단이 몰리는 국내 투자자의 특성상, 오늘 같은 장 흐름은 서학개미에게 더 아픈 날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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