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130여명 인질 억류 중 "내 아들 살려달라"

입력 2021-09-1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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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군이 2월 쿠데타 이후 반정부 인사 체포를 위한 인질로 억류 중인 가족 또는 친척이 13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는 2~7세에 불과한 아동도 포함돼 심각한 아동인권 침해라는 비판도 나온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미얀마 인권상황을 감시하는 정치범지원협회(AAPP) 자료를 인용, 쿠데타 이후 군부가 177명을 인질로 잡아간 뒤 40명만 석방해 137명이 여전히 억류 중이라고 10일 보도했다.

인질로 잡혔던 177명 중에는 아동 15명도 포함됐는데, 이 중 9명은 석방됐지만 6명이 여전히 행방이 알려지지 않은 채 억류 중이라고 전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2일에는 군경이 인권활동가인 쪼 민 툿의 아내와 두 살 아들을 데려가 억류했다.

결국 다음날 쪼 민 툿과 그의 동생 및 삼촌이 사가잉 지역 몽유와에서 군경에 체포됐다고 이라와디가 한 친척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친척은 매체에 "두 살 아들은 아직 풀려나지 않았다. 모자의 행방도 모른다"면서 "쪼 민 툿이 아내와 아들이 인질로 잡힌 것을 알고 나서 자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APP는 SNS에 양곤에서 인질로 잡힌 7세 아동은 전날(10일)로 억류된 지 세 달째가 됐지만, 여전히 행방을 알지 못한다고 적었다.

지난달 30일에는 에야와디 지역 내 잉가푸 타운십(구)에서 군경이 반군부 활동가를 찾지 못하자 11·13·17세 아들 세 명을 모조리 인질로 잡아갔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이 중 13살 막내아들은 다음날 석방됐지만, 나머지 아들 두 명은 경찰서에 구금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운동가들은 군부가 아이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국제인권법도 어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인권활동가는 이라와디에 "군부는 부모들이 반군부 활동을 제지하는 수단으로 아이들을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군부는 이달 초에는 반군부 시위에 참여했다가 군경의 총에 맞아 숨진 23세 청년 니 니 아웅 텟 나잉의 쌍둥이 형제를 체포하려다 실패하자, 그의 어머니를 체포해 데려가기도 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전날까지 군부의 폭력에 의해 숨진 이는 아동을 포함해 1천58명이며, 6천343명이 구금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janga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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