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수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기록 중인 싱가포르에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인구 570만 명의 소국에서 하루 1천명의 확진자가 곧 나올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왔다.
확진자 억제보다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이른바 `위드(With) 코로나` 정책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1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와 CNA 방송 등에 따르면 보건부는 전날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573명 발생했으며, 이 중 568명이 지역감염 사례라고 밝혔다.
1년여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일주일 전 신규확진자가 219명이었던 데 비하면, 한 주 만에 두 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료한 인구 비율이 81%로 세계 최고 수준임에도 지역감염 확진자가 급증하자 싱가포르 정부도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정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공동 의장인 간 킴 용 통상산업부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방역 조치를 완화했을 때 확진자 증가를 예상하긴 했지만, 코로나19 지역감염 사례의 급증세는 우려되는 일"이라면서 "앞으로 2~4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역감염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신규확진자는 2주 전만 해도 76명이었지만, 지난주에는 288명으로 늘었다.
보건부는 언론 자료에서 싱가포르의 지역감염 사례가 이처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고 CNA 방송은 전했다.
로런스 웡 재무장관 역시 "예상보다 더 빨리 확진자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매우 이른 시기에 하루 천 명의 신규확진자가 나올 것이고, 수 주 후에는 아마도 2천 명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싱가포르는 당분간 추가적인 방역 완화 조치는 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태스크포스 공동의장인 옹 예 쿵 보건부장관은 "더 엄격한 방역 조치로 돌아갈 필요는 없다"면서도 "추가적인 재개방 조치를 서둘러 밀고 나가는 것 역시 신중하지 않은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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