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의 올해 6월 말 기준 중간 배당금이 역대 처음 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반기(6월) 배당을 한 상장사는 62개로, 배당금 규모는 총 4조3천913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간 배당이 4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7년 1조8천324억원에서 2018년 3조1천839억원으로 늘어나 2019년에는 3조3천502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2조6천297억원으로 21.5% 급감한 뒤 올해에는 4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6월 기준 배당금보다는 1조7천615억원(66.9%), 기존 역대 최대였던 2019년보다는 1조410억원(31.0%) 증가한 규모다.
반기 배당 상장사도 2019년 49개, 2020년 47개에서 올해에는 62개로 대폭 늘었다.
삼성전자가 2조1천550억원을 배당하며 상장사 전체 배당금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 그러나 비중은 크게 줄어들었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2조원 이상의 중간 배당을 하면서 비중이 60%를 웃돌았다. 지난해에는 전체 중간 배당금(2조6천297억원) 중 80.3%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49.0%로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제외한 상장사 배당액은 2조2천362억원으로, 2조원을 넘었다. 2019년(1조2천369억원)보다 1조원(80.8%), 지난해(5천164억원)보다는 1조7천198억원, 무려 333.0% 늘어났다.
이는 올해 실적 개선 등으로 반기 배당금을 늘리거나 신규로 반기 배당을 하는 상장사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포스코는 3천억원 이상(3천25억원)을 배당했다. 포스코의 올해 반기 배당금은 1년 전(398억원)은 물론, 2019년(1천602억원)보다 대폭 늘어난 규모다. 현대차와 에쓰오일은 2년 만에 각각 2천5억원과 1천125억원을 배당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작년(1천457억원)보다 500억원 이상 늘어난 2천40억원을 배당했다. KB금융지주(2천922억원)와 신한지주(1천549억원), 우리금융지주(1천83억원)는 역대 처음 중간 배당을 했다. 이에 따라 4개 금융지주의 중간 배당금은 7천596억원으로 전체 17.3%를 차지했다.
이들을 포함해 1천억원 이상 중간 배당을 한 기업은 총 10개로, 지난해 2개, 2019년 5개보다 대폭 늘어났다. 모두 코스피 종목이었다.
코스닥 종목 중에는 씨젠이 207억원의 첫 중간 배당을 하며 가장 많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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