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 3조 손해봤던 버핏...그가 말한 교훈은?

최진욱 기자

입력 2021-09-12 08:20   수정 2021-09-12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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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20주년을 맞아 미국 전역에 추모의 물결이 거세지는 가운데 당시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의 발언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마켓 인사이더는 2001년 9월 발생했던 사상 초유의 미국 본토에 대한 테러 당시 버크셔 헤서웨이가 입었던 손실과 버핏의 반응을 정리해 보도했다.
버크셔의 자회사 가운데 주력사업이었던 손해보험사들은 당시 테러가 발생할 당시 보상을 해주는 이른바 `테러보험`을 판매하고 있었고, 실제로 테러가 발생하면서 보험인수에 따른 손실만 24억달러 (당시 달러원 환율 1,300원 환산시 약 3.1조원)에 달했다.
그 해 11월 워싱턴 포스트 기고문에서 버핏은 "오사마 빈 라덴이 핵 무기를 사용했다면 버크셔를 보험한 손해보험사는 대부분 파산했을 것"이라면서 "손해액은 1조 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며 전 세계 손해보험사 시가총액을 훌쩍 넘어선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2001년 결산 주주서한에서도 버핏은 "테러로 전 세계 손해보험업이 3~5%의 손실이 예상된다"면서 "판매 중인 테러보험의 약관을 수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크셔 헤서웨이는 게이코, 제네럴 리, 내셔널 인뎀니티 같은 초대형 보험사를 보유하고 있다. 버크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2년에도 다수의 국제 항공사와 시카고 시어스 타워, 북해 유전에 대한 손해보험을 인수했다.
다만 버핏은 "나는 노아의 법칙을 지키지 않았다. 대홍수가 올 것을 알고 있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문제는 방주를 만들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자책하기도 했다.

버핏의 평생 파트너인 찰리 멍거 부회장도 "9/11 테러로 인한 손실은 심각하지 않았다"면서 "헤아릴 수 없는 개인적, 사회적, 국가적 손실을 입었지만 보험 사업의 특성을 감안할 때 보다 신중하고 사려 깊게 보험인수에 나서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2001년 9월 47.12달러까지 상승하던 버크셔 헤서웨이의 주가는 9/11 테러와 함께 39.53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낙폭을 줄였다. 주당 280달러에 육박하는 현재 주가와 비교하면 다시 한 번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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