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권자 절반 이상은 차기 총리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와는 다른 정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11∼12일 전화 여론조사를 했더니 응답자의 58%가 다음 총리는 아베나 스가의 노선을 계승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12일 보도했다.
계승하는 것이 좋겠다는 답변은 28%였다.
연속으로 약 7년 9개월 재임한 아베에 이어 취임한 스가는 아베 계승을 내걸었는데 일본 유권자들은 이들의 국정 운영에 염증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유권자들이 차기 총리로 가장 선호하는 인물은 다른 언론사의 조사에서와 마찬가지로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 담당상이었다.
일본 총리를 사실상 결정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거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정치인 5명을 선택지로 주고 누가 총재에 어울리느냐고 물었더니 응답자 33%가 고노를 지목했다.
아직 출마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16%를 기록해 2위였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정조회장)이 14%로 뒤를 이었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무상은 8%,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자민당 간사장 대리는 3%였다. 이들 5명 가운데 적당한 인물이 없다는 반응이 20%에 달했다.
자민당 지지층의 답변만 따로 분석해보면 고노 42%, 기시다 19%, 이시바 13%, 다카이치 12%, 노다 1%였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파의 선호도는 고노 28%, 이시바 17%, 기시다 11%, 다카이치 6%, 노다 5% 순이었다.
스가 내각 지지율은 30%로 지난달 조사(28%)와 큰 차이가 없었다.
자민당 지지율은 5% 포인트 상승한 37%를 기록했다.
스가 총리가 퇴진한다고 밝힌 후 집권당 지지율이 작년 12월(38%)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한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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