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을 분할하는 안건이 오늘(16일) 임시주주총회에서 80%가 넘는 높은 찬성률로 통과됐습니다.
배터리 부문의 독립 경영이 가능해진 만큼, 북미 지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생산 능력을 대폭 키울 수 있게 됐습니다.
송민화 기자입니다.
<기자>
[김준 /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 배터리 사업을 분할해 JV, 파트너링 및 전략적 재무적 투자자 유치 등 다양한 투자 재원 확보 방안을 보다 다양하게 검토 실행하고 배터리 사업에 특화된 조직문화와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할 것입니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늘(16일) 열린 임시주총에서 배터리 사업부를 100% 자회사로 분할하는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과 일부 소액주주들이 반대 의사를 밝히긴 했지만 주총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습니다.
[개인주주 : 투자한 사람들이 SK의 배터리 사업을 보고 투자한 건데 그 부분을 뺀다고 할 때 적절한 보상이 없다면 반대하려고 합니다.]
분할에 찬성하는 주주는 지금처럼 화재가 발생하지 않는 배터리를 만들어 달라며 지지의 목소리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업계에선 이번 분사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생산능력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은 1,00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하면서 글로벌 선두권에 진입한 상태.
하지만 현재 정유 화학까지 포함한 비대한 조직으로는 연간 40기가와트시 수준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5배 이상 빠르게 늘리는 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증권가에선 SK이노베이션이 이번 분사를 통해 조직 슬림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황규원 / 유안타증권 연구원 : 배터리 시장의 공격적인 성장을 하는 과정 중에 재무적인 부담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에 분사를 통해서 자금조달을 원활하게 하고 이것을 기반으로 해외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하는 논리 하에 분할이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배터리 사업 분사로 이르면 올해 4분기, 미국 포드사와 글로벌 시장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과 관련한 전략적 파트너십이 구체화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아직까지 배터리 화재 이슈가 문제 되지 않은 점도 글로벌 시장 공략의 청신호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SK배터리주식회사는 다음 달 1일 공식 출범합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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