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실현 추정 미약확 물량 여파로 상승폭은 둔화
글로벌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이 상장 첫날 급락과 급등을 오가다 강보합으로 마무리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은 시초가 대비 0.45%(500원) 오른 11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약 1,865억5,000만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린 한편, 개인과 기관이 각각 421억5,000만원, 1,475억원 순매수했다.
현대중공업의 시초가는 공모가(6만원)보다 85% 높은 11만1000원으로 결정됐다.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배로 형성되는 일명 `따블`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근접한 수준으로 시초가를 형성했던 현대중공업은 장 시작과 동시에 이보다 18% 이상 낮은 9만1,0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내 곧 강세로 전환해 21.6% 높은 13만5,000원까지 올랐던 현대중공업은 다시 상승폭을 축소하며 결국 0.45% 소폭 상승 마감했다.
증권업계에선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미확약 물량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배정된 물량 중 의무보유확약이 걸린 물량은 전체의 약 1.2%인 4만1,500주에 불과하다. 이들의 미확약 물량(98.8%)인 344만9,800주가 상장 당일 유통 가능 주수(1,440만주)의 약 40%에 달하는 만큼 물량 부담이 존재했다는 해석이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2~3일 진행된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835.87대 1을 기록해 코스피 역대 2위에 올랐다. 이어 지난 7~8일 진행된 공모 청약에서는 최종 경쟁률 405.50대 1을 기록했으며, 증거금으로는 56조원 이상을 끌어모아 역대 6위 규모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주요 증권사 중 현대중공업의 목표가를 제시한 곳은 신한금융투자와 메리츠증권 두 곳으로 각각 9만원, 11만원을 제시했다. 김현 메리츠즈증권 연구원은 "세계 1위 조선업체이자 생산량 기준 1위로 추후 연료 패러다임 변화 등에 따른 경쟁력 역시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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