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손발 절단형`이 부활할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AP, dpa통신 등에 따르면 탈레반 지도부는 재집권 후 `정상국가`를 외치고 있지만, 현장의 탈레반 대원들은 1차 집권기(1996∼2001년)의 공포 통치를 되풀이하고 있다.
20년 전 아프간은 탈레반에 의해 극단적인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따르면서, 노래 부르기와 음악 감상이 금지됐다.
탈레반은 여학생 등교와 취업을 금지했고, 여성의 공공장소 부르카(전신을 가리는 복장) 착용 의무화와 함께 성폭력, 강제 결혼이 횡횡했다.
강도나 절도범의 손발을 자르거나 불륜을 저지른 여성을 돌로 쳐 죽게 하는 등 공개 처형도 이뤄졌다.
새로 들어선 탈레반 과도정부는 여성부를 폐지하고, 1차 집권기에 도덕 경찰로 활동하던 `기도·훈도 및 권선징악부`를 부활시켰다.
음악을 공식 금지하지는 않았지만 운전자들은 검문소를 지날 때 음악을 끄고, 거리나 결혼식장에서 연주하던 음악가들은 생계 곤란에 처했다.
카불의 노래방에는 탈레반 대원들이 찾아와 아코디언을 부수고, 간판을 철거한 뒤 손님들에게 당장 돌아가라고 명령했다.
1차 집권기 당시 탈레반 법무장관이자 권선징악부 수장을 지낸 물라 누루딘 투라비는 최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하지는 않겠지만, 사형집행과 손발 절단형이 다시 적용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투라비는 이번 과도 정부에서 전국 교도소 등 수용시설 책임을 맡았다.
탈레반은 1차 집권기 시절 대형 운동장이나 모스크에 남성들을 꽉 채운 상태에서 공개적으로 처형을 집행했다.
사형 판결이 내려진 범죄자에 대해서는 피해자 가족이 총으로 머리를 쏴 죽이거나, 살려주는 대신 돈을 받도록 했다.
절도범은 손을 잘랐고, 노상강도는 손과 발을 절단했다.
투라비는 "손을 자르는 것은 안보를 위해 필요하다. 그것은 억제 효과가 있다"며 "과도 정부가 이러한 처벌을 공공장소에서 할지 포함해 정책을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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