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명당' 직접 가봤더니…사람들이 복권에 목매는 이유 [월급이 모자라]

이지효 기자

입력 2021-10-08 16:51   수정 2021-10-10 11:42



    《`월급이 모자라`는 빠듯한 월급으로 소비를 포기해야 했던 직장인들에게 `돈 되는 부업`을 찾아드리는 이지효 기자의 체험기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을 겪는 가게들이 문을 닫아 어딜가든 거리가 썰렁한 분위기죠. 그런데 소위 `로또 명당`이라고 불리는 복권방에는 사람이 늘 붐빕니다. 자영업자는 물론, 폐지를 주워 생계를 잇는 노인, 주부와 학생들까지 다양한 서민들이 어렵사리 번 돈을 복권에 투자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복권을 부업이자 재테크의 수단으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복권은 당첨만 된다면 단돈 몇 천원으로 몇 만배의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인지 매주 소액이지만 희망을 걸고 복권 당첨에 도전하는 분들이 많았던 건데요. 저희 <월급이 모자라>도 이런 추세에 맞춰 복권을 사서 일확천금 꿈꾸기에 도전했습니다.





    ● 복권은 로또 아냐?…스피또를 선택한 이유

    복권 가운데 가장 빠르고 손쉽게 당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게 바로 즉석복권, 이른바 스피또입니다. 스피또는 동전으로 긁어서 바로 확인하는 스크래치 방식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추첨일까지 기다려야 하는 로또와 달리 바로 `당첨`인지 `꽝`인지를 알 수 있죠. 스피또는 1등 복권 4매를 무작위로 발매했던 기존과 달리 2매를 한 세트로 만들어 당첨금을 20억원으로 늘렸습니다. 지난해 로또복권 1등 평균 당첨액은 18억원. 복권 2매를 한 세트로 구매해 당첨되면 로또보다 약 2억원 가량을 더 쥘 수 있는 셈입니다.

    당첨 확률은 어떨까. 로또 1등의 당첨 확률은 814만분의 1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스피또는 2,000만부를 출고해서 1등 4명을 뽑는 것이기 때문에 1등 당첨확률은 500만분의 1. 로또에 비해 1.6배 가량 높은 수준이죠. 또 스피또는 1등 당첨자가 이미 나왔는지 알 수 있는데요. 수탁사업자인 동행복권 사이트에 접속하면 시중에 풀린 스피또의 출고율과 1등, 2등, 3등의 남은 수량을 알 수 있습니다. 촬영일 기준으로 저희는 1등이 나오지 않은 스피또 2000 39회를 로또 명당으로 불리는 두 곳에서 각각 10장씩 구입했습니다.





    ● 날개 돋친 복권…작년 복권판매액 `사상최대`

    로또나 스피또를 포함한 복권판매액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복권판매액은 5조 4,152억원으로 집계됐는데요. 이는 전년의 4조 7,949조원을 6,000억원 이상 웃돈 수치죠. 여기에 올해 상반기에만 이미 3조원 가까이 복권이 팔렸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자영업 경기가 악화된 데다 치솟는 집값과 빚투와 영끌의 확산, 고용불안, 취업난, 대출난 등 가계의 살림살이가 악화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불황 속에 대박을 바라는 수요가 는 데다 대면 위주인 일부 사행산업 수요를 흡수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예컨대 사행산업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 카지노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2019년보다 64.5% 감소했다고 하죠. 게다가 경마나 경륜, 경정의 매출액도 전년대비 80% 이상 급감했습니다. 실제 이날 복권방에서 만난 A씨는 "4~5장 사면 2,000원, 4,000원은 당첨되는 점이 좋아 로또와 함께 늘 스피또를 구입한다"며 "다른 사행사업에 비해 접근하기 좋은 만큼 계속 도전하고 있다"고 전해오기도 했습니다.





    ● `로또` 맞은 복권판매인들…어떻게 지원하나

    복권 판매인이 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한 상황입니다. 지난달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복권 판매인 신청자는 8만 2,526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36.2% 늘었습니다. 신청자는 2017년 6만 4,493명, 2019년 6만 4,553명으로 늘다가 작년 6만 589명으로 줄었지만 올해 다시 뛴 상황이죠. 복권 판매인은 정부에서 복권 판매대행 수수료를 받는데요. 수수료는 판매액의 5.5% 수준입니다. 하루에 10만원 어치를 팔았다면 5,500원을 버는 식이라 많이 팔수록 수익이 더 나는 구조입니다.

    복권위원회와 수탁사업자인 동행복권은 각 홈페이지에 정기적으로 신규 판매인 모집공고를 내고 있습니다. 희망자들은 온라인으로 판매점 개설 희망 지역을 선택해 신청하면 되는데요. 복권위원회는 장애인,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에 따른 수급자, 한 부모 가정의 가구주, 독립유공자와 그 유족, 저소득층 등을 우선적으로 복권 판매인으로 선정합니다. 한번 선정되면 평생 운영할 수 있고 수수료라는 쏠쏠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높은 경쟁률을 뚫어야하는 것으로 알려졌죠.



    "돈 모으기가 참 쉽지 않은 요즘입니다. 어려운 시기지만 복권으로 일확천금을 꿈꾸는 것 역시 녹록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4만원 어치 복권 20장을 사서 1만 4,000원을 벌었습니다. 결과적으로 2만 6,000원의 마이너스를 기록했죠. 역시 부업은 `한방`을 노리기보다는 `작지만 확실한 보상`을 주는 데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이지효였습니다."

    ▶ <월급이 모자라> `복권편`의 더 자세한 내용은 10일 오후 6시에 유튜브에서 확인하세요. 클릭☞ https://youtu.be/zpmKzptdwU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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