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대응조치로 도입한 대규모 자산매입을 다음 달부터 줄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연이어 내놓았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리처드 클래리다 연준 부의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국제금융협회(IIF) 연례 회의에서 "`상당한 추가 진전` 기준이 물가안정 목표와 관련해서는 충족되고도 남았고, 최대 고용과 관련해서는 거의 충족됐다"고 말했다.
`상당한 추가 진전`은 연준이 지난해 12월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개시 기준으로 제시한 용어다. 당시 연준은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를 향해 상당한 추가 진전이 이뤄질 때까지 계속 자산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를 예방하고자 매달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1천200억달러(약 144조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미 경제가 코로나19 재확산에도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고 소비자 물가가 목표 수준인 2%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짐에 따라 연준이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거둬들일 것이란 기대가 조성되고 있다.
클래리다 부의장의 이날 발언은 시장의 예상대로 연준이 다음 달 테이퍼링에 나설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평가했다.
또 다른 연준 위원인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진전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빨리 움직일수록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주최로 열린 한 행사에서는 현재 금융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 테이퍼링을 하더라도 시장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많이 줄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미 CNBC 방송에 출연해 내년 봄이나 여름에 기준금리를 인상해야만 할 때 조처를 할 수 있게 내년 1분기 테이퍼링이 마무리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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