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등락폭 뿐 아니라 왜 반도체가 종목별로 등락이 갈렸는지를 살펴보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애플이 펜데믹과 반도체 부족 등의 영향으로 아이폰의 하반기 생산 목표를 줄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죠. 기존 애플과 협력 관계에 있는 기업들에 대한 단기적 옥석가리기나 하방 압력이 생긴건데요. 그래서 관련 공급망을 담당하는 하드웨어 기업 가운데 특히 애플 납품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관련해서 스카이웍스는 투자의견 하향까지 받았고, 오늘 장에서 주가가 2.16%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시장의 큰 이슈 가운데 하나죠, 테이퍼링 속도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나온 점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오늘 공개된 회의록에서 그 실마리가 나왔습니다. 쉽게 보면 현재 1200억달러씩 진행하는 자산매입 규모를 매달 150억달러씩 줄이겠다는 겁니다. 국채 매입은 100억달러씩, MBS는 매달 50억달러씩 줄여나가는 식의 방식을 설계했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그렇게 하면 8개월 뒤에는 자산 매입 규모가 `0`이 되겠죠. 그래서 내년 중반까지는 테이퍼링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여기까지는 시장의 예측을 크게 벗어나는 부분은 아닙니다. 금리 인상과 테이퍼링이 별개라는 점도 명시를 했고요.
그런데 회의록에서 또 하나 주목할 만한 부분이 있어 보입니다. 세부 표현들을 좀 보면 연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had risen, 상승했다고 말하는 대신에 being elevated, 현재 진행형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게 더 적합하다는 데 동의했다는 문구가 나옵니다. 연준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해왔던 입장을 견지해왔는데요. 회의록에서 표현에 대한 수정을 명문화할 정도로 조금씩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부분들은 결국 시장의 불안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 참고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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