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3도가 오르면 약 50개 주요 연안 도시가 침수 피해를 입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비영리 연구단체인 클라이밋 센트럴은 미국 프린스턴 대학과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 연구원들과 함께 분석을 진행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클라이밋 센트럴은 섭씨 3도가 오를 경우 세계 주요 도시가 물에 잠기는 모습을 보여주는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여기에는 미국 호놀룰루, 이탈리아 나폴리, 프랑스 니스,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과 아시아권에서는 중국 상하이, 인도 뭄바이, 베트남 하노이 등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가정하면 5억1천만명, 3도의 경우 8억명이 침수피해에 놓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온실가스 배출이 감소한다고 해도 이미 약 3억8천500명이 해수면 상승으로 침수될 땅에 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연구진은 침수 피해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10대 피해지역 중 8곳은 아시아에 몰려있어 3도가 오르면 약 6억명이 침수 위기에 놓이게 된다.
이중 중국,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이 장기적인 해수면 상승에 제일 취약한 5개국에 포함됐다. 동시에 이들 국가는 최근 석탄 소비를 늘린 곳이라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이밖에 해당 지역에 놓인 작은 섬나라들의 경우 거의 소멸할 위기라고도 전했다.
현재 지구 온도는 이미 산업화 전 수준보다 섭씨 1.2도가 높은 상태다. 과학자들은 기후 위기로 인한 최악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이 숫자가 1.5도 이하로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이 감소해 2050년까지 `넷제로`(탄소중립)를 달성한다고 가정해도 기온은 1.5도 넘게 오를 것이고, 2050년 이후로도 배출이 계속될 경우 2060년대나 2070년대에 3도로 올라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해수면 상승 피해 추정에 제방이나 방조제 등에 대한 데이터 부족을 한계점으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근 홍수 등 자연재해 영향으로 도시들이 관련 인프라를 정비할 가능성이 커졌지만 이는 재정 여력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과 달리 저소득 국가들은 뒤처질 수 있다고도 전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벤저민 스트라우스 클라이밋 센트럴 수석 연구원은 "오늘날의 선택이 우리의 길을 정할 것"이라며 기후변화에 대한 조치를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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