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지영이 JTBC 토일드라마 ‘인간실격’에서 아란의 생채기 가득한 삶을 깊이가 다른 연기로 표현하며 높은 몰입을 선사했다.
‘인간실격’ 13, 14회에서는 진섭(오광록 분), 그리고 부정(전도연 분)과의 일로 힘겨워하는 아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부정이 대필한 자신의 책이 표절 의혹에 휩싸여 혼란스러워하던 아란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진섭의 애인 지나(이세나 분)가 진섭에게 폭행 당한 사진을 받아보고 경악했다. 이어진 아란의 과거 회상 장면에서, 환자로 입원한 병원에서마저 진섭에게 폭행을 당하는 아란이 비춰지며 그간 홀로 버텨온 끔찍한 결혼 생활을 짐작하게 했다. 병원복 차림으로 샤워기를 틀어놓고 입을 막은 채 서럽게 울음을 쏟아내는 아란의 모습은 충격 그 자체였다.
진섭과 지나의 일이 알려지기 전 수습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아란은 지나의 도우미로 온 부정과 마주했다. 이후 아란은 퇴근하는 부정을 기다렸다가 잠시 이야기 좀 하자며 자신의 차에 태웠다. 표절 얘기하려고 불렀냐고 묻는 부정에 아란은 “뭐가 그렇게 잘났니? 어차피 너 나 못 이겨. 나한테는 네 거 없을 거 같니? 너 그렇게 깨끗해?”라고 응수했다. 서로를 향한 감정의 골이 깊은 두 사람의 갈등은 어떤 대화를 해도 풀리지 않는 실타래처럼 더욱 꼬여만 갔다.
이처럼 아란의 서사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박지영의 연기 내공이 빛을 발하고 있다. 박지영은 불안, 분노, 공포감, 쓸쓸함 등 아란의 다채로운 감정선을 세심한 완급 조절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고 있다.
특히 지난 13회에서는 극중 가정 폭력으로 고통 받는 처참한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해내 보는 이들로 하여금 큰 충격과 안쓰러움을 불렀다. 또, 공인으로서 모든 상처를 숨기며 겉으로는 철저히 가면을 쓰는 이중적인 삶을 완벽한 호연으로 보여주며 놀라움을 더하고 있다. 아란을 향한 응원을 부르게 만드는 박지영의 활약에 ‘인간실격’의 남은 회차를 향한 기대가 모인다.
한편, JTBC 토일드라마 ‘인간실격’은 매주 토, 일요일 밤 10시 30분 방송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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